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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육성하자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죽으라고 하는가!"
한우 육성하자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죽으라고 하는가!"
  • 박소정 기자
  • 승인 2008.04.23 08:2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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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제주 한우 농가의 '슬픔'이 커지는 이유

한국과 미국의 쇠고기 협상 타결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의 소 사육 농가들은 물론 제주지역 농가에서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값 50%정도가 인상되고 미국산 쇠고기까지 개방돼 소 사육 농가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큰 일을 감당해야 하는 농민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듯 하다.  

제주시 한림읍에서 100여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부모씨는 미디어제주와의 전화인터뷰 내내 "사료값도 오르고 미국산 쇠고기도 개방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지방에 비해 제주도가 사육농가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부씨는 "소를 키우는 데 필요한 사료값만 해도 200만원 정도 들어간다. 여기에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 여러요소를 포함하다 보면 순수하게 남는 돈은 몇 푼 안된다"고 현재 농가의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농가 사료구매자금 지원 같은 경우도 결국은 돈을 빌리는 거다. 소값이라도 좋으면 유지비라도 남을텐데...현재 소값도 하락하고 남는 건 빚뿐..."

제주시 애월읍에서 소를 사육하고 있는 한 농가에서도 소 사육을 포기해야 할판이라며 침울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사료값은 급등하고 소값이 올라야 하는데 소값은 점점 폭락이 가속화될 것 같고, 앞으로 농가를 유지해야 할지 포기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우농가에 진짜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지 앉아서만 하지말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미국산 쇠고기개방에 대한 심정을 말했다.

한우 뿐만아니라 돼지고기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사람들은 쇠고기만 찾음에 따라 돼지의 가격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 쇠고기 타결이 되자,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긴급간담회를 개최해 사료구입자금 50% 지원, 사료작물 제재지원방안, 인공수정사업비 확대지원 등에 대해 축산농가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제주시도 21일 축산농가에 사료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의 경영비 부담 경감을 도모하기 위해 축산업등록제에 참여한 축산농가에 대해 연 3%, 1년 일시상환 조건으로 추진하는 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는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 최악의 경우 제주도내 소 사육 농가가 줄줄이 문을 닫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우 값의 1/4, 호주산 소 값의 1/2 가격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비슷한 가격대인 돼지 삼겹살 소비가 줄어 양돈산업의 타격도 예상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 역시 그 '불똥'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제주자치도 대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리 대단한 것이 없다. 제주 흑우를 집중 육성하고, 농어촌진흥기금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것이 고작이다. 정부에서 발표된 지원대책 역시 원산지표시 강화나 품질장려금 지원 등이 고작인 실정이어서 국민적 합의 없이 이뤄진 이번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료값 급증과 미국산 쇠고기 개방으로 인해 그들은 생존에 대한 문제에 놓여있다. 지금 농가들은 소 사육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포기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정부에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직접 농가를 방문해 현장을 보고 직접 겪으면서 일괄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조금만 더 농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를 통해 대책이 마련되어지길 바라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정부와 제주자치도의 역할이다. 한우송아지생산기지화 사업 등 제주자치도가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 한우를 육성하겠다며 '큰 소리'를 쳐 온데 따른 책임도 크다. 그럴듯한 계획과 정책으로 포장해 '육성'이란 구호를 외칠 때는 언제고, 막상 개방이라는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온적 대책을 내놓는 것은 관(官)의 도리가 아닐 것이다. <박소정 기자 / 미디어제주>  

<박소정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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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22:10:50
ㅋㅋㅋ

축산업 2008-04-23 19:29:52
IT.BT 등을 집중개발 육성한다면
축산업을 할 때보다 더 나은 삶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제주의 청정환경을 보전하고 일거양득이다.

소울음 2008-04-23 17:45:15
현장의 숨결이 느껴지는 살아잇는 기사인거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기대 할께요....

어이상실 2008-04-23 13:52:40
잘 해보라고 하다가 부시대통령님 심기 건드릴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