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9-29 11:28 (수)
'나'를 알게 해준 그들의 따뜻함
이것이 '사랑'이다
'나'를 알게 해준 그들의 따뜻함
이것이 '사랑'이다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3.31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취재파일]'다문화 가정을 찾아서' 기획을 마치며

다실 디아스, 호세 디아스, 소피업, 조이스, 놀델벨라, 러블린, 우영, 원지연, 가오김드옹, 사랑암사오와파, 이리나, 반올가, 이리나, 올가, 호소미노리꼬, 나탈리아, 한옥선, 김홍화.

낯선 이름, 낯선 모습이지만 이들은 모두 한국 사람이다. 그리고 제주도민이다. 기획특집 '다문화 가정을 찾아서'를 마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동안 만났던 분들의 이름을 다시금 떠올리니 감회가 새롭다.

미디어제주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다문화 가정을 찾아서' 시리즈가 10회 연재기획을 끝으로 그 막을 내린다. 그동안 다문화 가정 특집을 사랑해주신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처음 다문화 가정 기획을 구상하게 된 것은 제주도교육청에서 발간한 한 권의 책 덕분이었다. 교육청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사례들을 모은 다문화교육 사례집 '함께 어울려서 행복한 우리'도 발간했다.

그 책에 실린 사연들이 기자의 마음을 자극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기획은 시작됐다. 물론 그동안 다문화 가정에 대한 기획은 타 언론에서도 많이 이뤄졌지만 미디어제주에서는 보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따라서 미디어제주에서는 다음과 같은 '편집자 주'를 내걸고 2008년 1월 6일 첫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 에필로그 2. 보통사람

"돌 맞을까봐 3.1절 밖에도 못나갔죠"라는 제목의 기사는 그런 초점에 의해 쓰여 진 기사라고 고백한다. 일본여성 호소미노리꼬씨와 한국남성 조정기씨가 가정을 꾸려 사는 이야기인데 그들은 다문화 가정이 정말 열심히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하지만 기자는 3.1절을 맞아 그들과의 대화 핵심보다 주변의 것에 초점을 맞춘 '뉴스거리'를 위한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 기사가 몇 번 있을 때면 인터뷰를 했던 당사자들은 약간의 섭섭함을 내보이기도 했다.

'꺼리'를 찾으려는 기자와는 달리, 다문화 가정들은 제주에서 당당히 그리고 꿋꿋하게 살고 있다. 특별한 것이 없이 똑같은 제주도민이고, 우리 이웃이다. 보통 사람이라는 말이다.

조정기씨의 소개로 만난 카자흐스탄 여성 나탈리아씨와 남편 정희수씨 가족을 그린 "우리 애, 두 나라 말 문제 없어요" 기사는 그래서 좀 더 진취적인 내용으로 그렸다. 다문화 가정이 '어려운 이웃'이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열 번째 기획은 제주 다문화 가정의 맏언니와 같은 중국 조선족 출신의 한옥선씨를 인터뷰를 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남편 믿음, 중국 아내 '여장부' 만들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족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어선 이주여성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초반에 문제점을 캐며, 비판적인 부분을 초점에 맞췄다면 후반부에는 열심히 살고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자 했다.

다문화 가정을 취재하면서 기자는 배운 것이 훨씬 더 많다. 잘못된 편견을 버릴 수 있었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멀리 한국으로 결혼을 와서 힘들지만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기자가 잊고 살았던, 가족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크게 배울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문화 가정을 찾아서' 기획을 위해 취재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무엇보다 감사드리는 것이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해맑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미디어제주>

 

안녕하십니까? 미디어제주 양호근 기자입니다.

그동안 제가 쓴 모든 기사에 따끔한 질책과 따뜻한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3월말을 끝으로 미디어제주를 떠납니다.

기자라는 신분을 떼고 군인 신분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게 됐습니다. 미디어제주 기자 생활은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도 많았고, 울고 웃게 했던 모든 일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기자생활은 부족한 나를 느끼고,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는 훈련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서 국민 앞에 봉사하는 사람으로 섭니다.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호근 기자/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