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정구조 개편에 따른 주민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제주도가 '혁신안'  여론몰이를 위해 조직적으로 불법 주민투표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불거지면서 이의 문제가 막바지 돌발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바른 제주도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도민연대 준위는 2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가 조직적으로 불법 주민투표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도민연대 준비위는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더 이상 공무원을 동원한 불법 투표운동과정보제공이라는 명목으로 행하고 있는 각종 간담회 및 편향된 홍보활동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도민연대 준비위는 또 "제주도 당국이 입만 열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정보제공 차원이라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혁신안 지지를 유도하는 불법주민투표운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제주도선관위는 공정한 주민투표운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편법적인 행사와 불법적인 투표행위에 대해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도민연대 준비위는 특히 "김태환 도지사는 불명예스러운 도지사로서 평가받지 않도록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기를 권고한다"며  "중앙정부에서도 주민투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민연대 준비위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불공정한 주민투표운동이 계속된다면 주민투표 결과에 관계없이 이를 조장한 제주도정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구체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민연대 준비위가 밝힌 제주도의 불법투표운동사례는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연대 준비위에 따르면 제주도가 발행하는 도정신문 '다이내믹 제주'를 통해 혁신안에 편향된 일방적인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도민연대 준비위의 김상근 상임공동대표는 이 부분과 관련해,  "다이내믹 제주의 편집내용을 보면 혁신안을 지지한 단체는 소개하면서, 점진안을 지지한 단체는 소개하지 않고 있다"며 "또한 혁신안과 점진안에 대한 지면할애정도나 기사의 내용을 봤을 때 불공정성은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공무원들이 제주도내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의 주요 언론기사 중 혁신안의 장점이 실린 기사를 발췌해 별도 유인물로 만들어 다량으로 배포하고 있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양동윤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행사장에서 공무원들이 이렇게 의도적으로 만든 유인물을 직접 배포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투표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잇따라 민간단체 회원들과 대규모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상근 상임공동대표는 "제주도의 불법투표운동의 수위는 이미 그 도가 지나칠대로 지나쳐, 더 이상 공정한 주민투표가 치러질 수 있을지를 의심케한다"며 "당장 불법투표운동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처럼 주민투표 막바지에 불법투표운동 논란이 불거지면서 향후 투표가 끝난 후에도 공정성 시비가 계속 제기되는 등 후유증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도민연대 준비위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제주도청을 방문해 불법투표운동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후, 오후 1시30분에는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불법투표운동을 철저히 단속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