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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요? 말이야 좋죠!'
'후보검증 할 시간이라도 있나요?'
'정책선거요? 말이야 좋죠!'
'후보검증 할 시간이라도 있나요?'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3.13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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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늦깍이 공천'에 정책선거 이번에도 '실종?'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제주지역 선거판도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공천 후폭풍은 물론 선거법 위반 사례가 선관위에 잇따라 고발조치 되면서 혼탁양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 때문에 총선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조직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 초반 난립양상을 보이던 후보군은 각 정당의 공천 확정 등으로 어느정도 윤곽을 보이고는 있다. 11일 현재 제주도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는 모두 27명.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 5명이 사퇴했고, 개정공직선거법에 의해 관할 선거구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후보 4명이 등록 무효처리됐다.

하지만 후보들의 탈당과 입당으로 유권자들은 혼란을 겪는가 하면 정당 공천은 늦어지고, 공천 확정 이후 일부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등 그야말로 선거판도가 미완성된 퍼즐조각을 연상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위법한 여론조사는 물론 비방 유인물 배포, 특정후보 팬카페 개설 등 갖가지 이유로 선관위에 시정 혹은 고발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판도와 불법 선거운동으로 혼탁한 양상이 지속되면서 이번 선거 역시 지난 대통령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정책선거의 실종이 우려된다. 후보자의 정책이나 철학, 소신 등을 평가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는 더욱 높은 실정이다.

후보자들의 정책을 제대로 비교 평가하기 위해서는 최소 선거일 한두달 전에는 공천이 마무리된 가운데 토론회 등을 통해 검증해야 하는데, 이제 선거가 불과 한달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각 정당의 후보공천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역시 정책적 쟁점이나 이슈 등으로 대결이 이뤄지기 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 등 개인적인 인물경쟁력과 정당성향 등이 당락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들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번 4.9 총선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후보검증과 정책대결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도민의 일꾼이 제대로된 검증과 정책에 힘 입어 당당하게 여의도에 입성하길 기대해본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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