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한 사람의 방화로 완전히 전소된 화재사건이 난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던 숭례문 화재사건은 그 상징성만으로도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상실감을 안겨주었고 전소된 숭례문 앞에는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많은 추모 인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그 화재사건 이후로 문화재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사실 그 동안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조금은 부족했었다는 것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것으로 그나마 위안을 가지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앞으로 우리지역의 문화재와 유적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리 제주에도 우리 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긴 관덕정과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소중한 문화재와 유적지가 많이 있다. 우리 자치도에서는 관덕정과 제주목관아에 수대의 소화기를 비치하고 소화전, CCTV 등 여러 가지 방화설비를 갖추는 것은 물론 관내 소방서와 합동으로 문화재 화재에 대비한 실제 소방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재에 대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여 소화방법, 소화요령 등 실무적이고 현실적인 사항에 대하여 소방서와 협의하여 만약의 사태 발생시 우왕좌왕하는 일이 없도록 소방서와 긴밀한 협조체계도 마련하였다.
또한, 지난 2월 18일과 19일에도 소방서와 합동으로 실제 소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설치된 방화설비 중 관덕정에 비치된 소화기가 수차례 도난을 당하는 사례도 있어 그럴 때마다 주인의식이 부족한 주민의식이 안타까운 따름이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좋은 시설과 장비가 있다 하더라도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주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그 모든 것도 한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은 숭례문 사례가 뼈저리게 깨우쳐주고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랑스러운 조상들의 문화유산을 잘 관리하여 후손대대로 물려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도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내가 문화유산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가 내 고장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감시를 해야만 할 것이다.
<김춘수 / 제주문화유적지 관리사무소 시설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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