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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양대 노조' 통합시대 열리나
공무원 '양대 노조' 통합시대 열리나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8.02.19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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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통합 필요성 '공감'...입장차 극복 관건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 '양대 노조' 통합 문제가 공직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 합법화되면서 사무실 강제패쇄된 이후 11개월 만에 설립신고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제주도청에 재입성한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 그리고 지난 2006년 6월 출범한 단일노조인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노동조합.

최근 민주공무원노조와 제주도공무원노조가 새 임원진으로 구성되면서 이들 공무원노조의 통합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 공무원노조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설립과정과 그동안의 노선을 보면 통합과정에 있어서 적지 않은 난항도 예상되고 있다.

통합이 필요한 것은 공무원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을 위해서다.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은 그동안 복수노조로 인해 우대와 차별을 경험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불거진 공직사회의 갈라선 모습은 도민들의 눈총을 사기에 충분했다.

공직사회 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공무원노조가 하나로 통합되어 도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특히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이 2개 이상인 경우에는 당해 노동조합에 대해 교섭창구를 단일화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교섭창구가 단일화 될 때까지 교섭을 거부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즉, 공무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향상을 위해서라도 올 하반기에 있을 단체교섭에서부터 공무원노조의 한 목소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와 관련 홍순영 신임 민주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장은 '양대 노조' 통합 강력 추진을 천명했다. 대립각을 세웠던 제주지사와의 불편한 관계도 개선해 제주가 발전을 위해 도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재호 제주도공무원노조 위원장도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대화의 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

민주공무원노조와 제주도공무원노조 새 임원진이 본격 출범하는 3월쯤이면 공무원노조 통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이들 공무원노조가 통합을 위한 첫 발을 내딛고 있음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우선은 통합이냐, 아니냐를 떠나 쉽지 않을 논의 과정에서 서로의 원칙을 존중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무원노조측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길(통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논의과정에서 자기 중심이 아닌 하나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행보를 걸어왔던 민주공무원노조와 제주도공무원노조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공무원 노동자를 위한 단일 노조'의 길을 선택할 수 있을지 도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취재부 / 문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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