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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을 찾아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으로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을 찾아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으로
  • 김병하
  • 승인 2008.02.16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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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병하 /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학예사

도심 한가운데서는 가로등이나 건물들의 불빛들로 별보기가 힘들어 졌지만 아직도 불빛이 적은 한적한 곳을 찾아가면 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 특히 남쪽하늘 수평선 가까이에 귀한 손님인 노인성이 있다.

노인성은 서양의 별자리에서 용골자리 알파(α)별 카노푸스(Canopus)를 말하며,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1.4등급) 다음으로 밝은(-0.6등급), 밤하늘에서 두 번째로 밝은 흰빛의 별이다. 겨울철의 오리온자리 왼쪽 밑을 지나 시리우스 아래에 위치하는데, 흰빛의 밝은 별임에도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노인성은 낮은 고도로 인한 대기의 영향(산란현상)으로 본래의 색과 밝기를 나타내지 못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 갈수록 노인성이 보이는 고도는 높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남단인 제주도에서, 그리고 남쪽이 트여 있는 서귀포지역이 노인성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된다.

현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는 별이지만 동양에서 장수의 상징으로, 노인성을 보면 장수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서귀진이라는 성에 올라 바라보는 노인성을 영주 12경 중 하나로 꼽을 정도였다.

겨울철 별자리에 해당하는 노인성은 겨울철에는 밤늦게, 그리고 봄에는 저녁에 그 모습을 드러내니 지금이 노인성 관측의 적기이다. 날씨가 맑은 날 주변사람들과 함께 옛 선조들처럼 노인성을 찾아 장수를 기원해보자.

밤하늘 별자리를 잘 모른다고 해도 걱정할 것 없다. 이 노인성을 보기 좋은 위치에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이 자리 잡고 있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망원경으로 직접 하늘의 대상을 볼 수 있는 관측실과 밤하늘을 기계로 재현해 체험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외부 조형물과 내부 전시실 등이 있다. 요즘에는 붉게 빛나는 화성과 화려하게 날개를 펼친 듯한 오리온대성운을 관측할 수 있고 봄에는 고리로 몸을 치장한 토성이 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천체투영실에서는 그날 밤에 어떤 별자리가 있는 체험하고 화려한 입체 영상물도 관람 할 수 있다. 외부 조형물과 내부의 전시실을 통해서 망원경과 우주에 대해서 좀더 살펴볼 수 있다. 매달 4번째 주 토요일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천문강좌가 진행되며 그 밖에도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어 있다.

자, 날씨가 좋은 날에는 별을 찾으러 가자. 남쪽 바다위로 살짝 떠있는 노인성을 바라보며 장수도 빌어보고 밤하늘의 별들로 여행을 떠나보자. 별들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의 신비를 알게 될 것이다. 어른이라면 잊고 있던 삶의 여유와 추억을 찾는 여행이 될 것이다.

<김병하 /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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