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그들에게 새해는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새해는 어떤 의미일까'
  • 양호근 기자
  • 승인 2008.01.01 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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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 행복 가득한 2008년 맞기를 바라는 희망 편지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이는 주로 '좋은 일에는 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지만,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거나 좋은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기도 하다.

2008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지만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면 긴 한숨을 내쉬는 이도 많을 것이다.

2007년 한 해는 참으로 냉혹하게도 제주도민을 괴롭게 한 사건사고가 너무도 많았다. 한 해의 끝자락인 지난 29일에는 제주시 아라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가 폭발해 끝까지 제주도민의 심신에 상처를 입혔다.

이날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한 가족의 심정을 과연 누가 알 수 있을까. 새해의 해가 떴지만 그들에게 과연 새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그리고 집을 잃고 인근 경로당에서 새우잠을 자야 하는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사고 다음 날 피해 주민들이 임시로 묵고 있다는 경로당을 찾아 갔지만 차마 카메라를 들 수가 없었다.

여자아이의 붉게 충혈된 눈과 마주치자 도저히 그 눈을 찍을 자신이 없었다. 왠지 모를 죄책감이 밀려와서다.

다행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역주민 등 제주도민들이 자원봉사를 했고, 구급대원들이 발빠르게 움직여 사고 현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들의 '사랑'을 통해 사고로 상처받은 피해자들의 몸과 마음의 상처도 조금씩 아물기 시작할 것이다.

지난 9월에는 태풍 '나리'가 제주를 휩쓸면서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혔을 때 우리는 어땠는가. 제주도가 물 속에 한 번 잠겼다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제주는 최악의 자연재해를 입었었다. 그 상황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이었으며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러나 사람의 힘은 대단했다. 사람들의 '손'과 '손들'이 모여 단기간에 흙을 걷어 내고 다리를 고치는 등 복구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전국에서 모여 든 자원봉사자들과 국군장병들의 '손'은 어느덧 제주를 원상복귀 시켜놨다.

물론 여기저기 아직도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남아 있지만 그들의 '손'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주가 있는 것이다.

우리를 시험하듯 올 한 해는 우리 제주도민에게 수없이 많은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우리는 보란 듯이 일어났고, 손과 손을 맞잡아 결국 '사랑'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했다.

어쩌면 올 한 해 우리는 '그래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얻은 것이고, 아직 '사람의 사랑은 있다'는 것을 확인한 해이다. 그 대가가 너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한 해가 훌쩍 지나가 2008년의 해가 떴다.

지난 한 해 동안 악재가 많았지만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호사다마 즉, 분명 올해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기에 한 해 나쁜 일이 따랐을 것이다.

이제 힘들었던 2007년을 보내고 희망차게 새해를 맞이하자. 밝고 행복한 2008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미디어제주 취재부 / 양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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