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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물폭탄에 제주 '초토화'
특별재난지역 선포...각계 온정 제주로
사상 최대 물폭탄에 제주 '초토화'
특별재난지역 선포...각계 온정 제주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12.2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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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되돌아본 2007]①제11호 태풍 '나리' 제주섬 강타

2007년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9월 16일 제11호 태풍 '나리'가 제주섬을 강타했다.

태풍 '나리'가 휩쓸고 간 제주지역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도로 곳곳은 패이고, 가로수와 신호등은 쓰러져 도로와 주택을 덮치는가 하면, 수 많은 차량들은 급류에 휩쓸려 뒤엉켜 성한 곳이 없었다.

제주기상관측 사상 제주지역에는 가장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제주 섬 전체를 물에 잠기게 하는 등 이번 태풍 '나리'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동안 숱한 태풍이 제주에서 위력을 발휘했지만 이번처럼 제주에 큰 피해를 입힌 사례는 드물었다. 심지어 이번 태풍을 겪은 도민들은 하나같이 '이런 적은 없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순간최대풍속 52m/s, 시간당 강수량 70mm의 엄청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나리는 그동안의 관측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우기에 충분했다.

반나절만에 13명이 숨지면서 단일 자연재해로는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도 태풍 매미 때 피해규모의 세배인 1300여억원이나 됐다.

모든 하천 주변은 홍수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다리 78곳이 유실되거나 붕괴됐으며, 1만2000 가구가 단수되는 등 주민생활에도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주택 3100여채가 침수되거나 파손됐고, 차량 1700여대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특히 농경지 1만4000 헥타르가 침수되거나 유실됐고, 비닐하우스 90헥타르가 부서지면서 농심은 타들어갔다.

양식장과 축사 230개소가 파손됐고,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 31척도 파손됐다. 또한 제주지역 84개 학교도 피해를 입어 수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국세납부기한 연장과 취득세와 등록세 같은 지방세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9월 20일 제주특별자치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군인과 자원봉사자 등 연인원 15만 7000여명이 한달이 넘게 피해복구에 매달리는 등 온정의 손길이 제주로 몰렸다. 각계의 온정도 이어지며 180억원에 달하는 재해의연금이 모아졌고, 도민들이 시름을 딛고 재기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줬다.

그러면서 태풍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갔고, 피해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했던 제주도당국은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복구 계획을 확정하고, 근본적인 재난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항구복구 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속수무책이었던 이번 태풍피해의 원인이 무분별한 도시계획과 하천정비 등 '인재'라면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개발정책과 치수대책을 통합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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