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07 07:58 (월)
일주일 앞 다가온 제주 연북로 '차 없는 거리', 복병은 무더위
일주일 앞 다가온 제주 연북로 '차 없는 거리', 복병은 무더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9.1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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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8일 오전 9시부터 연북로 통제, 행사 진행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 지속되는 무더위 우려도 나와
오는 28일 차량 전면 통제 이후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진행될 연북로 전경.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오는 28일 차량 전면 통제 이후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진행될 연북로 전경. /사진=카카오맵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최대 교통혼잡 지역 중 한 곳인 제주시 연북로에서의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9월 중하순까지 이어지고 있는 무더위가 이번 행사의 최대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제주시 연북로 일부 구간에서 차 없는 거리를 걷는 특별한 축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조성과 탄소중립 달성, 에너지 대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연북로 제주문학관에서 메가박스 앞 사거리에 이르는 2㎞ 구간에서 진행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로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도록 전면 통제되고, 오로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행사 구간의 도로 6개 차선은 목적에 따라 나눠 운영된다. 3개 차선은 걷기 전용으로, 2개 차선은 자전거 이용자를 위해 할당된다. 나머지 1개 차선은 긴급 상황과 필수 비상 차량을 위해 사용된다. 

도는 특히 이날 전기 자전거 등 150대를 준비, 도민과 관광객들이 평소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를 통해 도로가 자동차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행자와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 등 모든 도민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행사장은 크게 세 구간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출발지점인 첫 구간 ‘투게더존’에서는 18개의 건강 체험 부스와 버스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걷기 참여자에게는 기념 손목띠가 제공되며, 반환점에서 스탬프를 인증받고 완주하면 5000원 상당의 물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 구간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를 활용한 수박주스 만들기, 스트레스 진단, 반려인형 키링 만들기 등이 독특한 체험 활동이 이뤄진다. 행사 당일 인스타그램 릴스 등을 통해 현장 스토리를 게시하는 이벤트도 진행되며, 참여자에게는 별도의 소정의 참여 물품이 제공된다.

중간지점인 두 번째 구간 ‘플레이존’에서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참가자들을 맞이한다. 버블·마임공연과 드럼 버스킹이 열리며, 50여 개의 플리마켓이 도로를 따라 늘어서 풍성한 볼거리과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걷다가 잠시 쉬고 싶은 참가자들을 위해 도로 중간에 빈백을 배치해 휴식 공간도 구성했다. 

세 번째 구간은 반환점이자 ‘스마일존’으로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이곳에는 트릭아트와 포토존이 설치돼 참가자들이 재밌는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여러 나라의 전통놀이 체험, 어린이 참가자를 위한 ‘도로 속 서점’과 ‘북버스 시네마’가 준비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슈퍼배드 4’가 상영될 예정이다. 

참가자는 반환점에서 출발지점에서 받은 손목띠에 반드시 스탬프를 찍어서 걷기 인증을 해야 완주 후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행사는 식전행사, 공식행사와 걷기 행사로 구성된다.

오전 8시30분부터 진행되는 식전행사는 군악대의 연주와 청소년 치어리딩팀의 공연으로 준비된다. 오전 9시부터는 공식행사인 개회식이 시작되며, 이 자리에서는  ‘도민 10억 걸음 달성 1억 원 걷기기부 캠페인’, 범도민 걷기 실천 다짐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개회식 이후 도내 자전거동호회팀의 길트기 안내로 본격적인 걷기 행사가 시작된다.

이 행사를 위해 이날 연북로의 해당 구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통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 행사에선 무더위가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가 열리는 28일은 9월 중순보다 기온이 다소 내려간 최고기온 28도 내외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는 현재보다는 기온이 내려가는데다, 흐린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면서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더위를 느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온도다. 

더군다나 습도가 높게 유지될 경우 행사 과정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 탈수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행사장 곳곳에 그늘막 등을 설치, 무더위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걷기 행사에 참가를 원하는 도민은 25일까지 제주도 홈페이지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이번 행사는 도심 속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걸으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행사 구간에 차량 진입이 불가한 만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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