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07 07:58 (월)
추석에 제주 한라산에 나타난 산신령? 브로켄 현상 확인
추석에 제주 한라산에 나타난 산신령? 브로켄 현상 확인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9.18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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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 백록담 오른 탐방객, 브로켄 현상 목격
쉽사리 관찰되지 않아 ...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관찰된 브로켄 현상. /사진=독자제공.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관찰된 브로켄 현상. /사진=독자제공.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날 한라산에서 사람의 그림자 주변으로 무지개가 퍼지는 '브로켄 현상'이 목격됐다.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제주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른 A씨는 정상에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던 중 브로켄 현상을 목격했다. 

브로켄 현상은 산의 정상이나 능선 등에서 등 뒤로 해가 비칠 때 자신의 그림자가 앞에 있는 안개나 구름에 비치면서 그 주변으로 무지개가 펴저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브로켄의 환영'이라고도 불리는데, 독일 하르츠 산맥의 브로켄산에서 처음 목격된 후, 이 산의 이름을 따 브로켄 현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비행 도중 비행기의 그림자가 구름에 비치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로 산정상 등에서 관찰된다. 드물지는 않지만, 쉽게 관측되지는 않은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에서도 지난해 8월 한라산에서 발생한 브로캔 현상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그 이후 브로캔 현상이 쉽사리 보고되진 않고 있었다. 

브로켄 현상은 기상 조건이 갖춰지면서 발생하는 기상광학 현상이라는 것을 몰랐던 과거에는 이 현상이 요괴나 귀신 등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현상이 '브로캔의 요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독일에선 이 현상으로 인해 브로켄 산이 마녀들의 집회가 열리는 곳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다만 현재에 와서는 이 현상이 산악인들 사이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신비로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8일에는 제주에 남동풍이 부는 가운데 이 바람에 따라 움직이던 구름들이 한라산에 막히면서 정상 부근으로 구름이 몰렸고, 이 가운데 햇빛이 비치면서 브로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현상을 목격한 A씨는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마침 딱 알맞은 시간에, 알맞은 장소에 있으면서 브로켄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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