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현실 여건 등 감안한 새로운 계획 수립해야"
미래 신산업과 연관된 계획 추진 등 가능성도 있어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고시를 하면서 제2공항을 중심으로 한 '에어시티' 등 주변지역 발전 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오영훈 지사가 전임 원희룡 도정에서 강조해왔던 공항과 연계된 도심을 말하는 '에어시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전임 도정에서 '에어시티'에 대한 구상을 시작한 후 시간이 상당히 지나면서 여건 등이 변화됐기 때문에, 이 변화된 여건에 맞춘 새로운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에어시티가 아닌 새로운 산업의 육성 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오영훈 지사는 10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마련된 제주도청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 주변 지역 '에어시티' 조성에 대한 질문에 이와 같은 뜻을 보였다.
제주 제2공항 주변을 중심으로 한 에어시티에 대한 구상은 2015년 성산읍이 제2공항 부지로 확정됨에 따라 언급되기 시작했다.
특히 전임 원희룡 도정에선 성산읍 부지 발표 이후 정부 계획과는 별도로 제2공항 주변에 공항복합도시를 말하는 에어시티를 조성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8년 '제주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발주되면서 에어시티 조성 방안이 구체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용역은 추진 도중에 중단, 현재까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오영훈 지사는 이에 대해서 "아직 에어시티에 대해 구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전임도정에서 구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용역이 진행되다 중지된 상태다. 잔여과제에 대해 마무리를 시키든지, 어떻게든 용역을 종료시켜야 새롭게 용역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제2공항 주변 지역 발전 계획에 대해 "에어시티의 방향으로 나올지, 아니면 다른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제시가 될지 예측하긴 어렵다"면서, 동시에 "전임도정에서 했던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전임 원희룡 도정에서 제2공항 성산읍 발표 직후부터 '에어시티'만을 강조해왔던 것과는 달리, '에어시티' 이외에 다른 방안까지 포함한 다양한 주변지역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오영훈 지사가 지금까지 강조해왔던 제주만의 '미래 신산업 육성'과 연결되는 발전 방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성산은 특히 제주도정이 '신산업'으로 밀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의 버티포트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대략적인 계획안까지 나온 상태다. 도정 입장에서 이와 제2공항을 연계하는 새로운 발전방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주변 발전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예산을 새롭게 편성해서 준비하겠다. 다만 (에어시티 언급이 된 이후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 시간이 지나는 동안의 여건 변화 반영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존에 구상됐던 것을 꼭 가야된다기보다는 변화된 현실과 여건을 감안한 계획이 수립되는 것이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