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2024 구럼비 기억행동의 날을 맞이해 강정평화네트워크가 제주해군기지 폐쇄와 제주 제2공항 중단을 촉구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2일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모든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바다를 위해 연대하자”라고 선언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다.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평화캠프로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주와 한국, 이시가키, 오키나와, 일본, 대만, 필리핀, 중국, 하와이, 미국, 독일, 캐나다, 영국 등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구럼비 기억행동의 날을 기억하고 세계평화를 염원했다.
이들은 “13년 전 오늘 구럼비로 향하는 모든 길목에 펜스가 설치됐다”라며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구럼비 바위는 거대한 단일 바위로 1급수 용천수가 샘솟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면 지역으로 수많은 멸종위기 동식물이 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위해 구럼비로 가는 길을 막았으며 바위를 발파했다”라며 “이에 반대 투쟁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697명이 연행되고 881명이 기소됐으며 24명 구속, 벌금 3억 원, 강제퇴거 1명, 출국명령 1명, 체포 12명, 23명의 입국거부가 있었지만 해군지기는 완공됐다”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캠프데이비드 선언 이후 한미일 3국은 준동맹 수준으로 군사협력을 강화 중이다”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일과 북중러 진영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제주해군기지는 점차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정과 성산은 해군기지와 공군기지라는 제주도 군사기지화 계획으로 닺닿아 있다”라며 “공군기지가 제2공항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건설된다면 대중국 전초기지로서 제주해군기지의 완성이 될 것이며 이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강정에서는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평화캠프가 치러진다”라며 “제주는 더 이상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전략적 중심지가 아니라 평화를 구상하고 현실화하는 세계평화의 섬으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우리는 계속해서 구럼비를 기억할 것이며 이것은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다”라며 “처음 해군기지가 불법적으로 유치된 순간부터 함께 투쟁한 수많은 사람의 얼굴들과 기억의 시간을 소중히 모아내 언젠가는 기어이 펜스를 넘어 구럼비를 되찾겠다”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