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밀화가 유현희씨, 제주 동부지역 한 저류지에서 가시연꽃 군락지 발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꽃이 제주에서도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멸종위기 아생생물 Ⅱ급인 가시연꽃 군락지가 발견된 곳은 제주 동부지역의 한 저류지로, 식물세밀화가인 유현희씨가 언론에 사진과 함께 제공한 자료를 통해 군락지 발견 소식을 전해왔다.
유씨는 21일 이메일로 보내온 자료에서 “가시연꽃은 TV나 책에서만 만나던 식물”이라면서 “습지를 뒤덮은 넓은 잎, 그 위로 솟아난 날카로운 가시, 보라색 꽃이 인상적인 식물”이라고 소개했다.
식물세밀화를 그리고 가르치는 자신의 직업 특성상 평소 식물 소재를 찾으려고 제주도 곳곳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우포 늪처럼 육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주에도 있다는 게 너무나 심기하다”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제주고사리삼처럼 1속 1종밖에 없는 매우 소중한 종”이라는 설명과 함께 “앞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가시연꽃 보전을 위한 관계기관의 노력이 함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부엽식물인 가시연꽃은 대체로 물의 흐름이 없는 수심 1~2m가 유지되는 곳 중에서도 진흙질 환경이 유지되는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육지가 개발과 수질오염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어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창녕(우포늪), 경남(양산), 강릉(경포) 등에서 2024년 개화 소식을 알리고 있고, 제주도에서도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