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을 제외한 해상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 될 것” 기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정부가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 관탈도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번 계획은 국내에서 갯벌을 제외한 해상에 지정되는 해양보호구역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환경단체에서도 환영 논평을 내는 등 주변 해양생태계 보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13일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관탈도 인근 해역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지난 8일과 9일 지역 주민들과 민간 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9~10월 경에 추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주민들의 의견과 관계부처 의견 조회를 통해 도면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수부가 지난 9일 1차 설명회에서 발표한 제주 관탈도 주변 해역 해양보호구역 지정(안)의 내용을 보면 해초류와 산호류 등의 서식지 조사구역을 중심으로 유생의 확산 범위와 생태계 연결성을 고려해 반경 약 15~20㎞를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안이다. 이 계획이 확정된다면 대관탈도와 소관탈도를 포함해 961.54㎢에 달하는 수역이 해양보호구역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도가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따라 관할하는 수역 9600.59㎢의 10%가 해양보호구역에 편입되는 것으로, 이는 제주도 해양보호구역 지정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구나 관탈도 주변 해역은 이른바 ‘황금어장’으로 손꼽힐 만큼 해양생택계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곳으로,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제주 난류가 통과하는 곳이어서 다양한 해양생물의 이동 통로이자 서식지로도 중요한 곳”이라면서 “당연히 생물다양성이 높을 곳으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괭이가 관탈도 인근 수역까지 서식 범위를 늘리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탈도 주변 해역에 대한 보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핫핑크돌핀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은 13일 관련 공동 논평을 통해 “관탈도 주변 해역은 높은 보호 필요성과는 달리 제대로 된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던 지역”이라면서 “해양보호구역 지정은 관탈도 주변 해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조사, 연구가 가능하게 돼 해당 수역의 높은 보호 가치를 확인하고 제주도 본섬과 추자도 사이 해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 단체들은 “해양수산부는 관탈도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계획을 멈춤 없이 이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 중인 구역에 더해 추자도 주변 무인 도서를 추가로 포함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넓은 수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