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10-09 15:58 (수)
"뭐가 효율적이냐?" 비판 폭발한 제주 대중교통, 매주 보완
"뭐가 효율적이냐?" 비판 폭발한 제주 대중교통, 매주 보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8.0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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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중교통 개편하며 "효율성 극대화" 자화자찬
8월1일 개편 이후 일주일만에 360건 이상 민원 접수
"퇴근 시간대 콩나물 시루같은 버스 ... 이게 효율이냐"
제주도내 버스.
제주도내 버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 1일부터 제주도내 버스 노선 개편이 이뤄진 후 수백건의 민원이 나오는 등 온갖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제주도가 비판에 대한 보완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1일 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도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제주도내 운수회사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제주도내에서 운행 중인 버스 680대 중 11%인 75대를 감차했다. 이어 버스가 줄어듦에 따라 일부 노선을 폐지하거나 새롭개 신설, 혹은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등 모두 85개 노선에 대해 개편을 진행했다. 

제주도는 이 과정에서 "감차를 통해 재정지원 절감액이 연간 180억원, 10년간 2109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버스 운영의 효율화를 이뤄냈다고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자화자찬에 수백건의 민원이 뒤따랐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8월1일 이전부터 버스 개편에 대한 우려의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개편이 적용된 1일 이후에도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글들이 쏟아져나왔다. 

한 민원인은 "개편이 되면서 학생들의 통학에 도움이 된다고 하길래 버스 편수가 늘어난 건가 했는데,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버스를 없애버렸다"며 "도대체 이번 개편을 통해 어디가 편해진 것이냐"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민원인도 "읍·면 지역 버스 이용객이 시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버스를 죄다 감축해버리고 알아서 다니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며 "광령리의 경우는 신제주와 공항을 지나는 유일한 노선이 감축돼 버스 자체가 없어져버렸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평일 퇴근 시간대에도 버스가 딱 한대만 남았다"며 "개편 이후로 매일 만차라 콩나물 시루처럼 다닥다닥 붙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게 도정에서 원하는 효율인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외에도 버스 개편 일주일만에 모두 361건의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문자그대로 민원이 폭발한 것이다. 

제주도는 이처럼 개편 이후 민원이 쇄도하자 주 단위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개선사항을 실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1차 개선은 8일부터 이뤄진다.

도는 우선 출퇴근 시간대 조정 요청이 많았던 제주-표선 운행 버스인 222번 버스와 한림-제주 운행 버스인 291·292번 버스, 함덕-제주 운행버스인 311번 버스, 제주시내 순환 버스인 432번 버스의 노선 일부 시간대를 조정했다. 

아울러 제주에서 서귀포로 가는 막차 시간대 버스 공급 확대를 위해 800·801번의 배차 시간 및 노선이 조정했다. 

또 출퇴근 및 등하교 편의 향상을 위해 500번 서귀포시 도심급행버스의 정차 정류소도 기존 12개소에서 16개소로 확대한다. 

신규로 지정되는 버스정류소는 인성리(남문지앞사거리), 서귀포여자중학교, 국민연금공단서귀포지사, 삼성여자고등학교, 효돈농협하나로마트 등이다. 

또한, 12일 도내 주요 고등학교 개학일에 맞춰 등하교 및 만차 시간대에 수요맞춤형 버스를 집중 투입한다.

노선 개편과 동시에 11개 노선에 16대가 투입됐던 맞춤형 버스는 7개 노선에 15대가 추가돼 총 31대로 확대 운영된다.

도는 아울러 "등·하교 및 출·퇴근 시간대의 만차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는 노선을 신속히 파악하고, 해당 노선에 대한 추가 보완 대책을 실행할 방침" 이라고 전했다. 

특히 "도민 불편이 가장 많이 접수된 231·232번 노선에 대해서도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31·232번 노선은 제주 남동부 중산간 지역과 제주시 및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이용률 저조와 장거리 노선의 비효율 문제로 이번 개편 시 서귀포 종점이 남원으로 변경돼 불편이 발생했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노선 개편에 따른 불편사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보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매주 목요일마다 개선된 사항을 실행할 계획”이라며 “도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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