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작업 끝난 후 복원은커녕 각종 개발사업 부지로 활용 무한 반복” 지적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구좌읍 동복 곶자왈 지역에 추진하려던 LNG 복합발전소 입지가 인근 채석장 부지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2일 제주 청정에너지 복합발전 관련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주민 의견 제출 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이 사업은 당초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 내 유휴부지가 검토됐으나, 곶자왈사람들을 비롯한 시민단체의 반발과 일부 심의위원들의 사업부지 변경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업부지는 동복리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개발 수요를 검토, 반영해 채석 작업이 완료된 인근 채석장 부지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달 12일 열린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서는 해당 사업에 대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준비서 상의 평가항목 등에 대한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채택됐다.
사업 부지가 변경됐지만 기후위기에 탄소 제로섬을 지향하는 제주도가 기휘위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해당 채석장 부지도 채석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산지였던 곳으로, 채석이 완료된 후에는 원칙적으로 수목 식재 등을 통해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사업부지가 포함된 인근 곶자왈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형성된 곶자왈 지역으로 동백동산 등 선흘 곶자왈까지 이어지는 제주의 대표적인 곶자왈 지대로 알려져 있다.
곶자왈사람들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애초 산지였던 곳을 채석장으로 활용하다가 채석 작업이 완료된 후에도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사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사업자인 한국동서발전㈜는 동복리 1757-1번지 일원 기존 채석장 부지 15만8000㎡ 부지에 150㎿급 LNG 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환경영향평가 및 기후변화영향평가 절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