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여행비용 제주 52만8000원, 일본 113만6000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최근 제주 관광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여행비용을 비교 분석한 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사이트에 따르면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8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여행비용을 분석한 결과 일본 여행 비용이 제주도 여행의 2배가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컨슈머사이트가 진행한 7월 2‧3주차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8%가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83%는 ‘실제 가능하다’고 답한 반면 제주도 여행 경비로 일본 여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3박4일 여행 경비로 제주도 86만원, 일본 110만2000원으로 일본이 1.3배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두 지역 여행자들의 평균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는 52만8000원, 일본 113만6000원으로 2.1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경우 예상 경비가 실제 지출액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제주도는 여행자들이 실제 지출액보다 1.63배 높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제주도 여행경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지 물가와 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다반사지만 제주도는 유독 심하다”면서 “최근 몇 달만 해도 ‘비계 삼겹살’ 등 다양한 사례가 매스컴을 달구면서 여행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여행 붐과 맞물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비논리적인 뇌피셜이 정설인 양 자리잡게 됐고, ‘그 돈이면 불가능하다’는 상식적인 판단을 한 사람이 10명 중 1명도 안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도는 비싸다’는 오래된 선입견과 부정적인 뉴스의 확대 재생산이 만든 합작품”이라면서 “제주도에 안 가본 사람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비상식적인 인식의 폭이 넓고 뿌리 깊다는 점에서 단기간의 해결은 요원해 보이는 만큼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