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전적 운영 방안’ 라운드 테이블
“공연의 수준이 아주 높아 제주도민들에게 모처럼 좋은 예술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으로서도 제주무용 꿈나무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했다.”
지난 28일 오후 4시 제주썬호텔 2층 더포럼에서 2024 제주국제무용제(조직위원장 좌남수) 폐막식을 겸해 진행된 ‘제주국제무용제 발전적 운영 방안 모색’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에선 올해 무용제 공연의 질과 교육적 효과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장의 축사와 고태민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50명의 패널의 5개 라운드테이블로 진행됐다.
올해 제주국제무용제는 지난 20일 비인극장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내 3개과 육지부 3개팀의 전야제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애월읍 상가리 게이트볼장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을 춤동아리 ‘아우라’와 해외 무용수들의 공연까지 9일간 도내 일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특히 21일 비인극장에선 포르투칼 발레단의 비트리즈 미아·티아고 바레이로스 무용수가 강사로 참여한 ‘제주무용 영재들을 위한 발레워크숍’이 열렸다.
라운드케이블에서 공연에 대해선 “제주국제무용제 프로그램의 질이 매우 높았다”며 “특히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좋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유명한 스타뿐만 아니라 특별 섹션 등 제주 무용가와 어린이들의 참여 기회도 좀 더 늘었으면 한다”며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어우러지고 다양한 수준의 무용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의 무대가 마련된다면 행사가 더욱 풍성해 질 것”이라고 했다.
도내에 예고는 물론 무용 학급조차 없는 현실과 관련, “제주에서 무용을 전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제주국제무용제가 제주에서 무용을 하는 아이들의 ‘동아줄’이 되어 달라”면서 △국제적인 무용 교육 교류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무용 클래스 운영 △무용 콩쿨 개최 △국내외 무용가 초청 강연 및 워크숍 등을 당부했다.
이와함께 행사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주문도 있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자치단체 예산지원이 전무한 점 등을 들며 “행사의 안정성과 계속성을 위해선 소액이라도 일정 예산이 매년 확보돼야 한다”며 “가장 바람직한 방향은 민간위탁 사업으로 가는 것”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제주도가 ‘무용의 불모지’라 불리지만 발레 등 무용 공연에 대한 도민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된 만큼 무용 붐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어 무용 관련 홍보 및 캠페인,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무용 문화 확산 등이 제시됐다.
폭우로 야외행사가 실내로 변경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행사 시기가 여름의 절정인 점 때문에 “굳이 7월이어야 하느냐”며 개최 시기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하는 한편 날씨 변수에 대한 대안으로 실내 대체 장소 마련, 유연한 일정 조정 시스템 도입 등도 제안됐다.
특히 국제 행사의 경우 제주문예회관 등 공연장에 대한 조기 대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관이 늦게 확정되다 보니 해외팀 섭외는 물론 홍보에 어려움이 많아지며 결국 좋은 작품을 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제주도민들만 피해란 지적이었다.
한편 이상봉 의장은 축사에서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도 제주도민을 위해 질 높은 공연을 제공해준 박인자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행사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도의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주국제무용제 가운데 비인극장에서 펼쳐진 공연(20·24·25일)은 객석과 무대가 맞붙어 있어 공연자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감동의 무대’, 아트센터(23일)에서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 스타’들의 공연은 매진될 정도로 ‘축제의 무대’, 넓지 않은 스튜디오에서 마을주민과 어린이들이 어우러지면 만들어낸 위미리 콜라쥬플라츠(26일) 공연은 ‘가족적 무대’, 28일 무용동아리 ‘아우라’와 이탈리와·독일·콜롬비아·한국 무용수들의 공연에 이어 지역 어르신들이 어우러러 한바탕 춤잔치를 벌인 ‘춤추는 상가리’ 공연은 표현 그대로 국경과 연령을 뛰어넘은 ‘글로컬 무대’였다는 평가다.
20일 전야제로 치러진 ‘제주토속음악이 춤과 만나면’의 경우 제주민요 ‘오돌또기’·‘웡이자랑’과 제주칠머리당굿 등 제주의 음악을 활용한 다양한 춤이 선보여 제주 전통의 현대적 수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