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9-20 17:38 (금)
제주도의회 분란 ... 국민의힘의 "이의있습니다", 의장은 무시
제주도의회 분란 ... 국민의힘의 "이의있습니다", 의장은 무시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7.1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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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위원회 위원 구성에 국민의힘 한 명도 포함 안 돼
안건 처리 과정 중 국민의힘 반발 ... 의장, 무시하고 진행
제주도의회 전경.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전경.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소동이 일었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오후 2시부터 제43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갖고 상정된 안건에 대한 표결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상정된 안건 중 1번부터 3번까지의 안건이 제주도의회 내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이다. 이 특별위원회는 4.3특별위원회와 저출생·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민생경제안정 특별위원회다. 

이 3개의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상봉 의장이 본회의장에 출석한 의원들에게 이 안건에 대해 이의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상봉 의장은 이와 같은 이의제기를 모두 무시하고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안건을 통과시키겠다"며 방망이를 두드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번 3개 특별위원회 위원 선임에 반발한 것은 특위 위원 구성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올라온 안건에 따르면 4.3특별위원회 위원은 고의숙·김승준·김창식·양영수·이경심·하성용·한동수·현지홍 의원이다. 저출생·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는 위원은 강철남·김경학·김기환·김대진·송창권·이승아·정이운·홍인숙 의원이다. 이외에 민생경제안정특위는 강동우·강봉직·강성의·김경미·박두화·송영훈·양경호·양홍식 의원으로 구성됐다. 

구성원들이 모두 민주당 소속 혹은 교육의원이며, 그 외 진보당 양영수 의원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 

특위 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는 것은커녕 위원으로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이 완전히 배제되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특히 본래 저출생고령화 특위에 국민의힘 현기종 의원이 포함돼 있었는데, 의장이 본회의에 올린 최종 안건에선 본래 포함돼 있던 현기종 의원까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안건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의제기를 이상봉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이정엽 의원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도 했고, 수석원내부대표인 김황국 의원 역시 이정엽 의원의 퇴장 이후 본회의장을 벗어났다. 

국민의힘 현기종 의원 역시 5분 발언을 통해 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현 의원은 "특별위원회 구성은 민주당만의 특별위원회"라며 "출범하는 3개의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특별위원회 설치가 민주당 초선의원 자리 챙겨주는 전략인 것인가"라며 "이상봉 의장은 도의회의 의장인가, 아니면 민주당 대표 도의원인 것인가? 민주당만의 특별위원회 구성을 한다면, 민주당 특별위원회로 구성하라"라고 질타했다. 

현 의원은 거듭 "상대 당에 대한 배려는 이상봉 의장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며 "이상봉 의장은 여야를 떠나 도민 모두를 끌어 안아야 한다. 제주의 발전은 민주당만이 이끌어 낼 수 없다.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의회 내에서 여야 협치를 이끌어내지 몫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진정한 협치를 통해 밝은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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