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될 시 주변에 악영향 ... 침체 더욱 부채질도
홍명환 "예술인 창작공간 등 통한 활성화 계획 마련 필요"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시 원도심의 대표적 쇼핑 거리인 '칠성로 아케이드'에 점포 4개 중 1개는 '빈 점포'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와 원도심 쇠퇴 등에 영향 등으로 칠성로에서도 침체가 이어지면서 텅 빈 점포가 상당한 수준을 보이는 상황이다.
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19일 공개한 '원도심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칠성로 1~4가 빈점포 및 유휴공간 2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칠성로 아케이드 310개 점포 중 모두 24.8%인 77곳이 빈 점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칠성로 아케이드는 '칠성로 쇼핑거리'로도 불리는 제주시 원도심을 대표하는 쇼핑거리다. 제주목 관아 동쪽 관덕로에서 중앙로를 가로질러 산지천까지 이어지면서 일도1동의 중심지를 관통하는 거리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2006년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49억원이 투입돼 거리 전 구간에 걸쳐 폭 3.9m, 높이 11.6m의 아케이드 공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를 통해 비가 내리는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졌지만, 온라인 쇼핑의 활성화와 원도심 침체 등에 따라 이 쇼핑거리 역시 방문객이 줄어들고, 침체에 빠졌다. 이에 따라 이 곳에서 장사를 접는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빈 점포 역시 상당한 수준을 보인다.
특히 칠성로 전체 구간 중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관덕로에서 중앙로까지의 칠성로 1가에 빈 점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총 90곳 중 38%인 34곳이 비어버린 점포였다.
중앙로에서 관덕로11길까지 이어지는 칠성로 2가는 총 52실 중 15%인 8곳이, 그 외 칠성로 3가는 총 108실 중 26%인 29곳이 빈 점포였다. 칠성로 4가는 총 60실 중 10%인 6곳이 빈 점포로 확인됐다.
상황이 좋지 못한 건 칠성로 쇼핑거리뿐만이 아니다. 이 쇼핑거리를 중심으로 중앙로 사거리에서 탑동까지 이어지는 중앙로에도 문을 닫은 매장의 수가 상당하고, 특히 건물이 통째로 비어버린 상태인 곳도 있다.
이처럼 빈 점포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주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방문객 감소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주변 상권에 더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도심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로까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와 같은 빈 점포를 어떻게 활용하고, 동시에 이 원도심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지가 앞으로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
홍명환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은 이와 관련해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 중 오랫동안 빈 점포로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다. 빈 점포를 이용한 예술인창작공간 활용,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및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이용 확대 등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