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크루즈 관광객 밀집 제주, 지역사회 안녕과 행복 담보로 할 수밖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처럼 대규모 크루즈 관광객이 밀집하는 유명 관광지에서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지역사회의 안녕과 행복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복순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 사무총장은 10일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오늘: 혁신을 위한 협력’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임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시작하면서 우선 “올해 중국 크루즈 시장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적어도 2025년은 돼야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그는 “동북아시아 크루즈 시장 변화의 꼭짓점에는 브랜드 다각화와 품질 관리, 크루즈 상품의 판매 패턴 변화가 있다”면서 크루즈 상품의 직접 판매 비율 증가, SNS와 온라인을 통한 예약 증가 외에 예약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부분, 그리고 승객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데 주목했다.
특히 그는 “크루즈 산업의 변화와 동향에 대응한 크루즈 산업의 미래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장밋빛 희망이 아닌 현실에서 크루즈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팬데믹과 같은 외생 변수가 크루즈 산업의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도 실현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구체적인 크루즈 산업의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확실치 않다는 취지의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크루즈 관광은 태생적으로 ‘지속 가능성’과는 다른 속성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대규모 크루즈 관광객이 밀집하는 제주도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일정 부분 지역사회의 안녕과 행복에 대한 대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원칙과 방안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전제로 한 협업 플랫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 크루즈의 미래 10년을 위한 선택지로 시나리오 분석을 통한 크루즈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크루즈 상품의 가격과 기항지의 이용 가능성”이라면서 “고객 관점에서 보면 중소형 규모의 크루즈선을 활용한 자연경관 중심의 기항지 개발이 한 가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그는 “주목해야 할 것은 선택지의 숫자가 아니라 미래 크루즈 산업과 시장의 핵심적인 변화 양상”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이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자연경관 위주의 기항지 경험이 중요시되고 있고, 중소형 크루즈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루즈 선상 판매 수익의 감소와 지역 항만의 기항지 공간의 기능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동북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이미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면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과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고, 앞으로도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이번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