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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초 인근 ‘위험천만한’ 횡단보도 등굣길 “신호등 설치해야”
인화초 인근 ‘위험천만한’ 횡단보도 등굣길 “신호등 설치해야”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6.1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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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초등학교 재학생, 아침마다 먼 길 돌아 등교해

[인터뷰] 고마로교통봉사단
"인력 부족이 가장 큰 현실"
인화초등학교 학생들이 매일 등굣길로 통행하는 위험천만한 횡단보도/사진=네이버지도
인화초등학교 학생들이 매일 등굣길로 통행하는 위험천만한 횡단보도/사진=네이버지도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인화초등학생들의 등굣길이 험난하다. 신호등은 없고 차가 쌩쌩 달리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위험천만하게 횡단보도를 건넌다. 이곳은 인화초등학교에서 동쪽으로 두 블록 떨어진 제주시 고마로 인근 횡단보도다.

해당 횡단보도는 인화초등학교 재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통학로였다. 하지만 학생들은 좀처럼 이곳을 거치지 않고 아침마다 먼 길을 돌아 학교로 향한다.

고마로 인근 횡단보도는 사람들의 통행량이 많지만, 신호등은 없다. 이에 차들은 다음 신호를 받기 위해 쌩쌩 달린다.

인화초등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디어제주>가 해당 통학로를 살펴본 날에는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과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당 횡단보도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위험하다. 차들은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속도를 좀처럼 줄이지 않고, 다음 신호를 받기 위해 더 빠른 속도로 달린다.

이 위험천만한 횡단보도에는 이날 자녀들의 통학이 걱정되는 학부모들이 모여 교통 봉사를 진행 중이었다. ‘고마로교통봉사단’이다.

고마로교통봉사단은 매주 화요일마다 인화초등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책임진다. 하지만 봉사단의 주 1회 교통 봉사로는 평일 내내 등교를 해야 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다.

고마로교통봉사단 고혜선 씨/사진=미디어제주

“확실히 인원 부족이 가장 큰 현실이죠. 이곳은 사람들의 통행이 매우 잦음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정지선도 지키지 않고 달리는 것 같아요.”

고마로교통봉사단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교통 봉사를 맡고 있는 고혜선 씨다. 고 씨는 인화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도 있다고 한다.

“차들이 쌩쌩 내달리다가도 저희가 정지선 깃발을 펼치고 교통 봉사에 나서면 멈추는 것이 눈에 보여요. 이것만으로도 조금이나마 등굣길이 안전해지는 것 같아요.”

고혜선 씨는 자녀의 통학이 걱정돼 항상 매일 아침 자녀와 함께 손을 잡고 학교로 나섰다고 한다. 그러던 중 고마로교통봉사단을 알게 됐고 교통 봉사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고 씨는 매일 아침 바쁜 시간에도 꾸준히 나와 인화초등학생들을 위해 교통 봉사에 나선다.

강민숙 고마로교통단장·전 도의원/사진=미디어제주
강민숙 고마로교통단장·전 도의원/사진=미디어제주

이날 <미디어제주>는 고마로교통봉사단에서 단장으로 활동 중인 강민숙 전 도의원도 만나봤다.

“초등학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 여기저기 민원도 넣어보고 큰 노력을 해왔어요. 하지만 개선은 힘들어 보입니다. 저희가 직접 나서서 교통 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어요.”

강민숙 전 도의원은 인화초등학교에서 두 블록 떨어진 이 위험천만한 횡단보도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했다고 한다. 강 단장의 민원과 노력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신호등은 설치할 수 없다’였다. 따라서 고마로교통봉사단을 만들고 직접 교통 봉사에 나선 것이다.

해당 횡단보도에서 50m가 채 떨어지지 않는 곳에는 신호등이 있다. 이에 추가로 신호등을 또 설치하기는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신호등을 받고 막 들어오는 차라서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여기서는 조금의 부주의로도 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횡단보도 앞에는 방지턱이 3개나 연이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차들은 신호를 받기 위해 쌩쌩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저희 인력들로는 아직 한계가 있어요. 주 1회의 교통 봉사로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책임지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인원이 조금이라도 더 충당돼서 아이들이 더 안전한 등교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교통 봉사를 진행하던 봉사단 관계자도 “나도 이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라며 “이곳은 내리막이기도 해서 차가 빠르게 지나다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인화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교통 봉사를 시작했다”라고 답했다.

고마로교통봉사단은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직장인이다. 특정 사정으로 인해 교통 봉사 참여가 불가한 날도 많다고 한다. 이 인원으로는 평일 내내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책임지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인화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참여도 절실하다.

인화초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 만들기에 합류하고 싶은 도민들은 강민숙 고마로교통봉사단장(010-8661-9100)으로 문의하면 된다.

고마로교통봉사단/사진=미디어제주
고마로교통봉사단/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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