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16 17:45 (화)
바다서 '전복·소라' 사라지나 ... 기후위기 속 내몰린 제주연안
바다서 '전복·소라' 사라지나 ... 기후위기 속 내몰린 제주연안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6.11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수산연구원,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 공개
해양생태계 주요 먹이원인 '갈조류' 비중 점차 줄어들어
수온 상승 등으로 전복 및 소라, 미역 등의 서식처도 감소
석회조류의 증가, 바다의 사막화 '갯녹음'은 더욱 심화
바다의 사막화인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4m 수심의 바다 모습. /사진=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바다의 사막화인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4m 수심의 바다 모습. /사진=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연안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갈조류가 감소하는 것과 동시에 바다의 사막화 현상인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열대 생물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전복과 소라, 미역 등의 서식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도내 마을어장 생산성 향상과 수산자원 관리 및 생태보전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 목적으로 '2023년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도 마을어장 자원생태환경 조사 및 관리조례'에 따른 4차 5개년 중 1차년도 조사결과를 담고 있다. 제주 전 연안을 권역별로 구분해 유용 해조류 및 수산생물 서식실태, 해양환경 등 어장생태계에 대한 계절별 차이를 분석했다. 

이 중 주목할만한 내용은 제주 연안의 해조류의 분포와 관련된 내용이다. 

제주연안에는 모두 156종의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해조류는 연안 생태계에서 어·패류와 갑각류의 먹이와 은신처, 그리고 산란장을 제공하는 등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조사 결과 이 해조류 중 제주 연안에는 홍조류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갈조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조류는 크게 녹조류와 갈조류, 홍조류로 나눌 수 있는데 제주연안에서 갈조류는 16.7%, 홍조류는 70.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 5년간의 마을어장 자원생태조사와 이번 조사 결과를 비교해볼 때, 제주 연안에서 홍조류가 10.6% 증가했고, 갈조류는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갈조류가 제주연안 해양생태계의 주요 먹이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먹이원인 갈조류의 감소는 제주연안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외에 기후위기에 따른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주도내에서 아열대 및 열대성 해조류가 늘어나고 서식공간이 확장되면서, 제주연안의 주요 생물종이었던 우뭇가사리와 감태, 미역, 소라, 전복 등의 서식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울러 제주연안에서 비중이 커지는 홍조류에는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을 심화시키는 석회조류 등이 포함돼있다. 결국 홍조류의 비중 증가는 갯녹음 현상의 심화로 이어진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애월읍 고내리 일대와 성산읍 신천리 일대, 남원읍 위미2리, 대정읍 일과2리, 서귀포시 하효동 앞바다 등에서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내리의 경우 4m 수심에서 연안의 92.5%를, 신천리의 경우 2.8m 수심에서 연안의 97.2%를 석회조류가 차지하면서 사실상 갯녹음 현상으로 바다가 뒤덮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외에 대부분의 연안에서 갯녹음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번 5개년 조사가 완료되면 제주연안 어장생태계의 변화상을 예측하고 해양생태계의 보전관리 방안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간된 보고서는 연구원 홈페이지(www.jeju.go.kr/jori/index.htm)에 공개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마을어장 주변으로 유입되는 농약, 비료 등 물질에 따른 해양수질과 해조류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정밀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자원생태환경 조사 보고서가 대학, 연구소 등 관련기관에서 제주지역 마을어장에 대한 연구와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안생태계 보전·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