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6-12 17:03 (수)
제주서 대중교통 우선차로 도입, 자가용 줄어? 현실은 반대
제주서 대중교통 우선차로 도입, 자가용 줄어? 현실은 반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4.05.2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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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에서 제주도 대중교통 정책, 실효성에 의문제기
김성중 부지사 "대중교통 많아지면 자가용 이용 줄어들 것"
현실에선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이후 차량 수 꾸준히 증가
정민구 "자가용 줄어? 심각한 논의 필요 ... 자가용은 필수품"
사진=미디어제주.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도내에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확대하고 도로다이어트 등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이와 같은 사업의 추진으로 제주도내의 자가용 이용을 감소시켜 전체적인 교통흐름을 더욱 원할하게 만든다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사업이지만, 실제로 자가용의 이용 감소를 전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1일 제427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정이 제출한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심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민구 의원이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및 도로다이어트와 관련된 질의를 내놨다. 

정 의원은 "원희룡 지사 때부터 해왔던 버스준공영제와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사업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수소트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또 요즘 언론에 보니 도로다이어트 이야기도 나온다"며 "이런 사업들이 진행되면 기본적으로 도로에서 자가용이나 트럭 등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이라 보는데, 이게 맞는 정책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질의했다. 

질의를 받은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도로가 갖고 있는 핵심 기능은 사람과 물류가 흐를 수 있는 통로라는 점"이라며 "동시에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도로 옆에 상가도 있고 주택도 있기 때문에 삶의 현장이라는 측면도 갖고 있다. 제주도가 대중교통우선차로라던가 트램 등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특히 사람과 물류의 흐름을 원할하게 하자는 측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이 많아질수록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게 되면서 전체적인 흐름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제는 제주에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시행되고 대중교통의 양이 늘었지만, 그 후 7년이 지나는 동안 자가용 이용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내에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2017년 8월이다. 제주시 중앙로 등에서 대중교통 중앙전용차로가 만들어졌고, 일주도로 일부 구간에선 가로변 전용차로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버스준공영제가 시행되면서 운행되는 버스의 양도 늘었다. 

그 해 12월 제주에 등록된 실제 운행 차량은 모두 36만4922대였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냈다면,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말대로 제주도내 운행차량은 줄어들거나, 증가폭이 적어야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제주도내에서 실제 운행되는 차량의 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매해 많게는 1만9000여대에서 적개는 4000여대가 증가했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도내 실제 운행 차량의 수가 4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41만대까지 넘어섰다. 

정민구 의원도 이 지점을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제주도가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나 도로다이어트 등의 정책을 폈다고 해서 자가용이 없어지고, 줄어들 것인가에 대해선 심각한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를 도입했는데 자가용은 실제로 줄어들지 않는다. 자가용은 이미 생활 필수품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제주도정이 추진하는 수소트램에 대해서도 "트램이 생기면 원도심 재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물류 이동에 제한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제주도정이 추진하기로 한 연북로 도로다이어트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교통수단이 이동하는 구간인데, 여기에 차선을 줄이면 병목현상이 벌어진다. 제주시의 가장 주된 도로 중 하나인데, 이곳에서 도로다이어트가 이뤄지면 제주시내 도로 전체가 마비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중교통 우선차로제나 도로 다이어트 등이 제주 경제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시간적 낭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도정 정책 방향에서 철학적 고민이 더 있어야할 것이고, 장기적인 경제적 영향도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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