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7-21 00:07 (일)
팬데믹 이후 제주지역 물가 상승, 고연령‧저소득층에 타격
팬데믹 이후 제주지역 물가 상승, 고연령‧저소득층에 타격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4.3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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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다섯 가지 특징; 팬데믹 이후를 중심으로’
2021년 이후 39개월간 누적된 물가 승률 12.9% … 2005년 이후 최고치 기록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도시가스‧지역난방 보급 및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 등 제언
2021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39개월간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이 12.9%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제주.
2021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39개월간 제주지역의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이 12.9%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 지역 소비자물가의 누적 상승률이 12.9%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고인플레이션 품목의 비중이 높은 데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수산물 관련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높은 품목의 상당 부분이 식료품이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고연령층이나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가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다섯 가지 특징: 팬데믹 이후를 중심으로’ 연구 자료를 통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우선 제주지역 물가 동향과 관련,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 중반대로 낮아졌지만 누적 상승률은 12.9%에 달했다. 2021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39개월간 누적된 수치다.

특히 2005년 이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의 최저점(2021년 1.7%)과 최고점이 모두 팬데믹 시기에 속해 있어 도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기간 중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9.8%인 데 비해 식료품과 에너지 등 비근원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23.0%(에너지 30.1%, 식료품 19.8%)에 달했다.

집세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의 누적 상승률도 제주지역은 11.7%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대비 0.5%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인플레이션 상승기(2021년 1월~2022년 7월)에는 제주지역의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가 둔화기(2022년 8월 이후)에는 전국 최저 수준을 보여 등락 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공공서비스의 경우 누적 상승률이 3.0%로, 제주도가 공공요금을 동결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 폭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의 송상윤 과장은 이 부분에 대해 “집세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의 큰 폭 상승과 변동성은 경기와 비근원물가에서 근원으로의 2차 파급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제주지역의 경우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는 점, 가격 변동성이 큰 등유‧경유가 도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이 관광객 증감이나 에너지 가격 등락 등 외부 여건 변화에 따른 지역 내 인플레이션 반응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활물가 품목 중에서도 누적 상승률이 20% 이상인 고인플레이션 품목의 비중이 높은 데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수산물 관련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의 상승 폭이 커 도민과 관광객들의 체감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고인플레이션 품목 중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높은 품목의 상당 부분이 토마토, 사과, 시금치, 호박, 바나나, 어묵, 참기름, 깻잎 등 식료품이 대부분이어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고연령층이나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처럼 다른 지역과 다른 제주지역의 물가 흐름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선 단기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물가 상승 폭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유연한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개인서비스와 생활물가의 경우 가계의 체감 물가에 양향이 큰 만큼 품목별 가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과 높은 외식비가 관광객 체감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및 외식 서비스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등 고물가 논란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의 경우 가계 소비지출 구조의 큰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중장기적으로 도시가스‧지역난방 보급률과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 석유류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춰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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