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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습지보호지역 옆에 골프장이 웬말?
물영아리 습지보호지역 옆에 골프장이 웬말?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5.06.29 11: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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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환경단체, 습지영향관계 규명 전 골프장 개발 중단 촉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남제주군 남원읍 수망리소재 물영어리와 인접해 18홀 규모의 골프장 개발사업이 추진돼 제주도내 환경단체가 물영아리 습지영향관계 규명되기 이전에는 골프장 개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예래환경연구회,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 등 도내 5개 환경단체는 29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영아리 습지영향관계 규명 이전 골프장개발은 중단돼야 한다"며 "환경부와 제주도는 골프장 개발에 따른 물영아리습지보호지역 영향관계 규명을 위한 기초조사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주)호원이 18홀 규모로 추진하는 이 골프장 조성사업예정지는 물영아리 습지보호지역과 불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표고상 위치 달라 연계성 없다구?

그러나 (주)호원측은 물영아리습지의 표고상의 위치는 508m인데 반해 사업지구의 지하수 개발위치는 400m여서 습지와 지하수와의 연계성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호원골프장 환경영향평가 초안은 '지질주상도'를 통해 물영아리오름 습지가 '불투수층'이라고 단정하면서 사실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해,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은 "물영아리 습지가 점토에 의한 퇴적층이라는 점을 볼 때 '불투수층'이라고 단정한 영향평가 초안은 사실왜곡을 하고 있다"며 "또한 이미 개발된 인근의 개발관정 자료를 근거로 습지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그것 또한 개발당시의 대수성 실험자료만을 적용하고 있어 규명근거로는 역부족하다"고 반박했다.

#영향관계 규명 기초조사 조속한 실시

또 물영아리습지보호지역 주변 개발시 습지보호지역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단 한차례의 공식적인 기초조사가 없었던 점도 여러가지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골프장 개발 이전에 지하수 개발로 인한 물영아리습지와의 영향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기초조사가 민관공동으로 공식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제주도는 민관공동조사에 대해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런면서 이들 단체들은 "제주도와 환경부는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해놓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조속히 영향관계 규명을 위한 기초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호원측은 지난해 10월 영향평가서 초안을 통해 차후 지하수 영향조사를 실시해 사업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도 환경단체에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고유기 처장은 "호원측이 제시하는 '지하수 영향조사'는 특별법에 의해 지하수개발 허가시 제출토록 돼 있는 것으로서 선택적 사항이 아니며, 더구나 그 조사기법과 내용상 지하수개발로 인한 습지와의 근원적 관계를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영향관계 규명 이전 골프장 개발 중단돼야

물영아리 습지보전지역 인근의 골프장개발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는 "습지영향관계 규명을 위한 기초조사가 이뤄질때까지 전면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또 "지하수개발로 인한 습지영향조사는 환경부와 제주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민관공동의 조사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환경부와 제주도는 습지보전법 제정 이후 전국 최초로 지정된 물영아리습지보호지역의 보전과 주민편익을 위해 2001년 수립된 물영아리 오름 습지보호지역 보전.관리대책과 관련, 투자계획의 수립 등 실효성 확보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는 앞으로 물영아리습지보호지역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책 마련을 위한 촉구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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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2005-06-29 17:23:48
첨부터 허가 안내줬으면 이런일없었을거 아녀.
아마 지금 이상태에서 공사중단한다고 하면 사업자도 상당히 손해 많을 걸.
처음부터 이런저럼 문제 잘 파악해서 허가 줘야지. 이게 뭐야.

내가 보기에는 2005-06-29 17:21:46
업체측 주장은 물영아리습지는 높은 곳에 있고, 골프장은 낮으니 지하수 연계성이 있을수없다는 주장이군.

그럴듯하지만 보다 정확한 조사 해야 되지 않을까.

제주도가 왜 망설이는지 모르겠군.

명색이 전국최초 습지보전지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