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특정후보 지지 무슨 상관이랴"
"민중후보 논란 때는 안그랬나"
"특정후보 지지 무슨 상관이랴"
"민중후보 논란 때는 안그랬나"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11.28 16: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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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국 42개 총학생회단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대학가 논란
전국 42개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28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제주에서도 현능주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제주도내 대학가에서도 치열한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 4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사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자체 제작한 UCC와 오뚜기 등을 원희룡 청년총괄본부장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전해지자 제주 대학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대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이와 관련한 의견을 담은 글들이 올라왔다.

아이디 송00씨는 "개인의 정치인 지지야 무슨 상관이야 있겠습니까? 하지만 총학생회회장이란 직함을 이용하여 마치 '제주대'란 이름의 모든 학생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보도였습니다."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의 비판의 초점은 전체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이란 명의를 사용하면서 지지선언을 한 것은 마치 전체 학생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잘못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그는 "요새 취업이다 뭐다 고민들이 많을 줄을 알지만...과연 이런 지지 선언에 과연 얼마나 많은 학우들의 의견 수렴과 논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학생들의 정치 참여야 뭐 바람직 하지만 이런 언론플레이에 같이 어울리는 것은 좀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보네요"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아이디 양00씨는 "대통령 선거시 누구를 뽑든 개의치 않는다"며 "그러나 이명박 지지 선언문에 당신의 이름과 '제주대학교'라는 이름을 동시에 올렸을 때, 제주대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올리신건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어쩌면 당신과 동일한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제주대학교라는 이름을 동시에 올린 것은 참 섣부른 행동이었다,그리고 정말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는 소리를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아이디 김00씨는 "제주대학교 전체의 명예와 관련된 것"이라며 "어찌 제주대학 전체가 동의하는 것처럼 하는지 모르게군요. 우리 학생은 적어도 사회에서 지탄받는 세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총학생회 차원의 답변을 요구했다.

또다른 아이디 김00씨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최근의 한국 정치에 대학교가 낄 자리가 어디 있었더냐?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솟아 올라가는 취업난으로 인해 대학은 건강하고 참신하며 또한 건전하게 움직이며 소리없이 세상을 바꾸려는 움직임 대신, 스스로 갇혀 사회와의 소통 없이 개개인의 성공을 위해 돌아가지 않았더냐? 반성해라. 그리고 나서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던지 해라. <중략> 오늘 처럼 이 학교를 졸업한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오른 적이 없구나!"

졸업생 문00씨의 의견도 눈에 띄었다.

 "제발 한번만 더 생각하고 행동했었으면 싶네요. 총학생회장은 한 학교의 대표 학생입니다.
학교안에서는 학교의 리더이며, 밖에서는 학교의 얼굴입니다. 그 얼굴을, 그 이름을, 꼭 그렇게 사용하셨어야 되셨습니까? 만약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제주대학교 학생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하셨어야죠."
 
#"개인의 정치적 의견 존중해야"

이러한 비판적 의견과 관련해 관점을 약간 달리하는 의견들도 있다.

김모씨(40)는 "예전에 대학생들의 정치적 입장 있어왔지 않나. 특정후보 지지하는 것은 개인의 의견이기 때문에 시비걸 게재가 못된다. 존중해줘야 한다. 예전에도 총학생회측에서 진보진영 후보를 지지해왔지 않나. 그건 되고, 이건 안된다는 식의 생각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과거 범민주단일보-민중후보 논란과는 차이"

이에 의견을 달리하는 과거 학생운동 출신의 J씨의 얘기다.
"과거 학생운동이 활발히 진행될 때에는 물론 정치선거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들어 범민주단일후보나 민중의 독자적후보 지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은 다르다. 몇달전 학생회장 출신이라며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는 총학생회장이란 직책을 내걸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과거 범민주단일후보나 민중후보론과 같은 논쟁 때에는 총학생회장 개인이 아니라 학생 구성원, 물론 운동권 진영 중심의 논의였다고는 할 수 있으나 어쨌든 총학생회장이란 직책을 개인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요즘 지지선언과 차이를 갖는 것이다."

#8월에는 정동영 후보 제주 학생회장단 33명 '지지선언'

그런데 이러한 논란에 앞서 지난 8월22일에는 제주지역 전현직 학생회장단 33명이 당시 범여권진영의 예비주자였던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 당시 그 자리에는 전대협 4기 의장 출신인 송갑석씨가 배석함으로써 이러한 논란의 소지가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김모씨(41)는 "대학생들의 현실정치 참여, 그리고 정치적 관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으나, 어쨌든 개인적 지지와 공적 직함인 '총학생회장' 직함을 사용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인사는 "이번 대선 뿐만이 아니라 예전에 정치행사장에 가면 마치 동원된 듯한 모습의 대학생들이 홍보활동에 나서거나 연호를 외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학생'들이 진지한 고민과 토론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동원' 혹은 '아르바이트' 식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사실 많다"고 말했다.

지난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이은 이번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논란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전문] 전국 42개 대학 총학생회장, '이명박 지지' 선언문 전문

취업준비에 역대 어느 세대보다 돈과 시간을 들이고도 취업의 높은 벽에 절망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보라. 몇 명 뽑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 만 명이 몰리고, 형편없는 일자리마저 잃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환경에서 어찌 청운의 뜻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꿈으로 가득 채워야 할 청춘을 취업걱정으로 소진하고, 깊은 사색과 다양한 경험으로 채워야 할 시간을 토익공부와 이력서 쓰는 연습에 빼앗긴 우리들이다. 보다 많은 일자리, 보다 좋은 일자리를 외치고 있지만, 그 뒤엔 힘없는 130만 명의 청년실업자만 고개 숙이고 있을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청년실업처럼 꺼져가는 희망들은 결국 정체된 한국경제에서 기인하므로, 경제를 살리는데 어떠한 이념과 가치충돌도 있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만이 경제를 살려낼 최적임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오로지 땀과 맨주먹 하나로 일어선 사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여 자아를 실현한 사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겨도 강한 추진력으로 해내는 지도자, 그가 바로 이명박 후보이다. 우리는 CEO와 서울시장으로서 정치와 경제를 아우르는 경험을 축적한 이명박 후보가 '실적, 실용, 실천'의 국정운영을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여기 청년 대학생들이 모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대통령, CEO대통령으로 당선시키자고 호소하는 바이다.

동기와 선후배는 물론 온 국민에게 이를 널리 알려 이명박 후보와 함께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는데 우리 청년 대학생이 앞장서도록 하자. 그에 대한 지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구경꾼이 아닌 발로 뛰는 실천으로 보여주도록 하자.


2007년 11월 28일 전국 2007년 현역 42개 대학 총학생회 회장 일동

아래는 전체 명단 (총 42명)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경남대학교 김영태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고려대학교(서창) 김중일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창원대학교 팽상빈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홍익대학교(조치원) 류주형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부산외국어대학교 박재홍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동국대학교(경주) 이재동,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남서울대학교 정경수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창원전문대학 김경수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남부대학교 김현식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창신대학 유혜선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7대학(창원) 최준원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인제대학교 손바다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섬유패션대학 정석재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위덕대학교 김용식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울산대학교 권순용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7대학(울산) 박해용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군장대학 백장현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경일대학교 정승연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경상대학교 최강식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5대학(광주) 이 령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영동대학교 유준석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나사렛대학교 이진경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동양대학교 김도헌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경동대학교 함 헌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한국폴리텍4대학 배찬호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청주대학교 금정훈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충청대학교 김민섭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서라벌대학 김억수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1대학(서울) 김승현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강릉 영동대학 김오열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7대학(거창) 이승철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동우대학교 김지용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관동대학교 김영석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4대학(홍성) 여국동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선문대학교 윤현군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강원도립대학 박동문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한림성신대학교 최승재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가야대학교 김건년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세명대학교 최일준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폴리텍6대학(대구) 금영민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우송대학교 한수연
2007년 현역 총학생회장 제주대학교 현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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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아라 2007-11-29 00:48:37
이승철이 김도훈이 그 다음은 현능주냐? 제대 총학은 무슨 딴따라당 팬클럽에라도 가입했는가. 다음은 누구니? 전략질주냐 10%냐 그다음 둘 누게드라 -_-

그러니까 2007-11-28 20:21:38
제주대학교가 그 수준이지. 3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