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것처럼 해변을 돌보는 ‘반려해변’의 확대에 제주도가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는 해변 관리에 민간의 자율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반려해변 입양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반려해변 제도는 기업과 단체 및 학교 등에서 특정해변을 입양받아 마치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1986년 미국 택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돼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고, 해양수산부가 2020년 이를 국내에 도입했다.
당시 정부 주도의 해양쓰레기 정책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차원의 해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해수부가 이를 도입할 때 본래 이름은 ‘해변 입양’이었지만, 2020년 7월 명칭 공모전을 통해 ‘반려해변’으로 이름을 바꿨고, 그해 9월 제주에서 시범실시에 들어갔다. 당시 제주맥주와 하이트진로, 공무원경금공단 등이 금능표선·중문색달 해수욕장을 맡아 관리를 시작했다.
그 이후 올해 8월 기준으론 모두 26개의 기업 및 단체가 13개의 반려해변을 입양해 관리하고 있다.
반려해변을 입양한 기업·단체는 저마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반려해변을 관리하고 있다.
제2회 반려해변 전국대회에서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입양한 제주관광공사가 우수상을, 한경면 엉알해변 및 검은모래해변을 입양한 재단법인 카톨릭아동청소년재단과 진에어가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 해양환경공단에서 이 반려해변과 관련된 용역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말까지 수행되는 용역으로 사업예산은 모두 3096만원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더 많은 기업·학교·단체 등이 반려해변을 입양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 민간 자율참여 해변관리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고 제주의 청정 해양환경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기업, 학교 및 단체의 반려해변 입양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