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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놀이터’는 우리 아이들이 뛰노는 집이랍니다
‘꿈놀이터’는 우리 아이들이 뛰노는 집이랍니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8.1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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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학교 공간을 찾아] <12> 어도초등학교
어도초등학교 꿈놀이터. 미디어제주
어도초등학교 꿈놀이터.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꿈놀이터에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회의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여러 회의를 할 수 있습니다. 또 넓게 펼쳐진 푹신한 매트에서는 자유롭게 놀거나 다양한 수업을 하고, 벌집 모양 공간에서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쉴 수 있습니다. 예전에 무대였던 공간은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져 책을 언제든지 쉽게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바닥에 앉아서 놀 수 있어요. 2층 다목적실이 정말 멋진 우리들의 꿈놀이터로 변신했죠?”

지난 5월 17일 어도초등학교 2층에 있는 ‘꿈놀이터’에서 발표한 내용의 일부이다. 발표 내용을 들여다보면 공간혁신으로 바뀐 ‘꿈놀이터’의 모든 게 담겼다. 이날 발표를 보고 들으려고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마을 사람들도 모였다.

발표는 6학년이 맡았다. 6학년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간혁신을 직접 체험한 이들이다. 학교 공간을 바꾸기 위해 참여했던 이야기 등을 발표현장에서 쏟아냈다. 그렇다고 이날 발표가 아무런 준비 없이 ‘뚝딱’하고 순식간에 이뤄진 건 아니다. 이날 발표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수업 형태로 진행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발표 자리였다. 공간혁신으로 참여한 학생들이, 변화된 공간을 발표하기 위해 자료를 만드는 새로운 수업이었다. 학교 공간변화가 수업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사례이다. 발표를 위해 대본을 짜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진행했다. 지난해 6학년으로 공간혁신에 함께 참여했던 졸업생들의 영상도 담았다.

발표를 진행했던 6학년들을 꿈놀이터에서 직접 마주했다. 정서윤, 윤수인, 김준우, 고동범 학생들은 꿈놀이터라는 공간이 탄생하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들려줬다. 새로 바뀐 공간은 이름을 달아줘야 하는데, 공모를 진행해서 탄생한 ‘꿈놀이터’라는 이름을 지은 친구도 4명에 들어 있다. 4명의 아이들은 어떻게 공간을 변화시키려고 했고, 변화된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방과 후에는 도서관이나 바깥 공간에서 기다리거나 했어요. 이젠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는 여기 다 모여서 책을 읽거나 놀고 있어요.” (정서윤 학생)

“친구들이 교실에만 있지 않고 여기에 와서 함께 놀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서 좋아요. 아이들이 편안하다고 해요” (김준우 학생)

“예전에는 교실에서만 시끌시끌하면서 놀았는데, 교실은 선생님이 일도 하셔야 하잖아요. 여기 오면 다른 학년도 함께 놀 수 있어요.” (윤수인 학생)

“친한 아이들이랑 꿈놀이터에서 자주 놀게 되는데, 사이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고동범 학생)

사실 ‘꿈놀이터’는 2021년 체육관 개관 이전엔 체육관처럼 사용되던 공간이다.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방과후 과정도 운영된 공간이었다. 그야말로 다목적공간이었으나 방과후 교실도 마련되면서 찾을 이유가 없는 공간이 돼버렸다. 그런 공간에 주목을 하고, 공간혁신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어도초등학교 꿈놀이터. 미디어제주
어도초등학교 꿈놀이터. ⓒ미디어제주

어도초는 꿈놀이터 공간 변화와 함께 이웃한 공간도 함께 변화를 줬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면 만나는 공간은 온실처럼 화사하다. 실내정원처럼 만들어진 공간인데, 관리가 되지 않아 버려지다시피 했다. 그 공간에도 변화를 줬다. 교사와 학생들은 덕수초등학교로 인사이트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덕수초 방문은 매우 의미 깊었다. 공간혁신에 직접 관여를 했던 진정연 연구부장이 그때 상황을 다음처럼 설명했다.

“덕수초에 가서 아이들이 질의응답을 하곤 했어요. 좋은 점과 하고 싶은 점을 서로 물어봤어요.”

지난해 시작한 공간혁신은 5학년과 6학년이 대상이었다. 6학년만 하려다가 5학년까지 확대했다. 공간을 직접 쓸 학생들이 필요해서다. 그렇게 공간혁신은 시작됐다. 공간혁신을 전혀 모르던 아이들은 건축가를 만나며 공간을 이해하고, 공간혁신도 알게 됐다. 서로 의견을 내고 발표도 했다. 학생들은 여러 공간 가운데 ‘꿀벌집’과 ‘책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던 공간을 얻었다.

집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장소나, 옷을 보관해주는 기능만 하는 곳이 집은 아니다.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곳, 그 생각을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곳, 그게 바로 집이다. 그런 면에서 ‘꿈놀이터’는 어도초 아이들의 진정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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