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주에 쌓이는 사람 없는 집 ... 미분양주택 최고치에 '빈집'도 상당
제주에 쌓이는 사람 없는 집 ... 미분양주택 최고치에 '빈집'도 상당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6.08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등 빈집실태조사, 제주 빈집 1257호로 나와
미분양주택도 1966호 ... 제주도정 대책 마련 필요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 주인이 없거나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이 쌓이고 있다. 제주도내 비분양주택이 1900호를 넘어가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을 중심으로도 빈집이 1200호에 달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진행할 전국 빈집실태조사 결과 제주도내 빈집은 모두 1257호로 나타났다.

이 빈집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 몰려 있었다. 도시 지역의 빈집은 74호에 불과했지만, 농촌지역에는 658호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어촌지역에는 525호의 빈집이 확인됐다.

이 빈집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를 하거나 사용을 하지 않은 주택으로 미분양주택 등은 제외됐다.

여기에 미분양주택을 더하게 되면 제주도내에서 사람이 살지 않거나 주인이 없는 집의 수는 상당한 정도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제주도내 미분양주택 수는 1966호다. 역대 최고치다. 이외에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주택도 758호에 달했다.

제주의 미분양주택 수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5년에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그 해 5월 제주의 미분양주택은 67호에 불과했다. 2016년까지는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200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들어서면서 미분양주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해 3월 도내 미분양주택수가 735호가 기록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0배가 넘는 증가율이 기록됐으며 2017년 11월에는 1100호를, 2018년 3월엔는 1300호까지 넘어섰다.

이후 제주도내 미분양주택 수는 1000호 이상이 꾸준이 유지되다가 2021년 말에 836호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1227호, 10월에는 1722호까지 급증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1600호 이상이 유지되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미분양주택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외한 빈집까지 1200호를 넘어서면서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3100호를 넘어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이와 같은 미분양주택과 빈집은 대부분인 읍면 지역 등 농어촌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점이 점차 심화될 경우 농어촌이 활력을 잃고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제주도정 차원의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