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제주 하수처리장서 3년 연속 마약 검출 ... 필로폰 하루 평균 6mg
제주 하수처리장서 3년 연속 마약 검출 ... 필로폰 하루 평균 6mg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6.08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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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쳐, 하수처리장 마약류 조사 결과 발표
암페타민 사용 가장 많아 ... 엑스터시 및 코가인은 미검출
사진은 지난 4월21일 단속된 제주시내 한복판 주거지에서 재배가 이뤄지던 대마초. /사진=미디어제주.
사진은 지난 4월21일 단속된 제주시내 한복판 주거지에서 재배가 이뤄지던 대마초.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하수처리장에서 3년 연속 불법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각성제로도 쓰이는 암페타민의 사용량이 가장 많았으며, 필로폰 역시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지난 3년간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한 결과다. 다만 사용 추정량은 △강우량의 변동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 대사물질 등 영향으로 한계가 존재한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조사 대상을 선정해 하수를 채집했다. 또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 등 국내유입과 사용이 확인된 주요 불법 마약류 7종을 선정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국내 34개 하수처리장에서 조사대상 불법바약류 7종 중 5종이 한번 이상 검출된 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로폰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용추정량이 나타났으며, 엑스터시의 사용추정량 역시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만이나 대도시 지역의 사용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의 경우는 암페타민의 사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며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약물이다. 각성제의 일종으로도 불린다.

암페타민의 3년 평균 인구 1000명당 하루 사용추정량은 8.34mg이다. 다만 암페타민의 사용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20년 암페타민의 인구 1000명당 하루 사용추정량은 15.46mg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2021년에는 5.13mg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4.43mg으로 나타났다.

암페타민의 일종으로 메트암페타민으로도 불리는 필로폰은 3년 평균 인구 1000명당 하루 사용추정량이 6.03mg이다. 이 역시 사용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20년 필로폰의 인구 1000명당 하루 사용추정량은 9.79mg이었지만 2021년 5.52mg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2.77mg으로 더욱 줄었다.

그 외 엑스터시와 코카인, LSD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엑스터시의 경우 전국 모든 지역에서 검출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제주에서만 나타나지 않았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동 모니터링 센터(EMCDDA)’ 등 국제기관에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하수를 통한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를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에 대해 연속성 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발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제주에서의 마약사범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및 제주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지난해 마약사범이 124명 검거되면서 2021년 66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2018년과 비교해서는 3배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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