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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북초, ‘동문들과 함께하는 성안유람’ 행사 가져
제주북초, ‘동문들과 함께하는 성안유람’ 행사 가져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6.0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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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문 회장 "제주북초의 역사를 바로 잡을 것" 강조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회장 한광문)가 지난 3일 개교 116주년을 기념하는 ‘동문들과 함께하는 성안유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엔 동문 150여 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한광문 회장은 인사말에서 “제주북초등학교가 1907년에 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보다 11년이 앞선 1896년이다”고 전제한 뒤 “제주 근대교육의 역사는 ‘일제’가 아닌 ‘조선’이 맞다”고 강조했다.

한광문 회장은 이어 “1895년 ‘소학교’령이 칙령으로 발표되면서 1896년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38개 지방에서 소학교가 설치되었는데 당시 조선시대 관보에 보면 제주에는 ‘제주목공립소학교’가 설치되었고, 교사 전석규를 파견했다”면서 북초등학교의 보다 앞선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또 “제주도교육청과 협업으로 ‘제주 근대 교육의 올바른 역사 찾기’를 통해 제주 근대 교육의 역사를 바로잡겠다. 제주교육의 발상지인 제주북초등학교의 개교일은 1907년이 아닌 1986년으로 무려 11년을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고 주장하며 “올해 이 행사가 1907년의 개교일로 하는 마지막 행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주북초등학교를 출발, 관덕정을 거쳐 칠성로과 동문로터리, 중앙로터리를 거쳐 다시 모교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를 준비하고 해설을 맡은 66회 고봉수 동문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각자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거나 관심 밖에 있던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게 되는 자리였다.

제주목관아를 복원하면서 관덕정의 상징인 분수대가 사라진 연유에 알게 됐다. 목관아가 있던 지반과 맞추기 위해서라는 설명에는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돌하르방이라는 이름은 당시 이 동네 살던 꼬마들이 부르던 이름인데 1971년에 정식으로 등록됐다고 한다. 아울러 성주청터와 전기통신 최초의 도입이야기, 미 방첩부대 터, 배부른 동산과 교통대 등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가장 오랜 서점인 우생당. 갑자옥 이야기, 대한항공 매표소 자리, 추억의 대산상회, 당시 칠성통 일대에서 성업했던 빵집, 라사, 양장점, 다방, 경양식집 등의 소담한 이야기에는 각자의 단골집을 떠올리기도 했다.

제주 첫 언론사가 있던 곳, 월광사 이야기, 제주 최초의 치과의원인 서북청년단 서측 건물, 서북청년단 터, 최익현 적거지, 제주 최초의 대중목욕탕인 일출목욕탕(칠성 목욕탕), 아리랑백화점 이야기, ‘백치 아다다’의 작가인 계용묵이 피난 시절을 보냈던 동백다방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 이어졌다.

특히 ‘창심관’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이 알려졌는데, 창심관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제주 최초의 영화관이었는데, 이 당시만 해도 무성영화 시대라 변사가 등장하여 화면 해설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곳에서 가수 혜은이의 아버지인 김성택씨가 변사로 인기를 끌었다. 가수 이난영도 2년간 제주에서 생활했는데, 활동무대가 창심관이었다.

또한 제중의원과 계엄사령부정보과, 헌병대 터, 제주최초의 민간병원, 제주최초의 사진관, 기업인 박종실과 제주남양방송, 대통령서리를 지낸 박충훈 등 그 일가의 이야기 등이 이어졌다.

한편 제주북초등학교총동창회는 6년 전부터 원도심을 중심으로 역사길 탐방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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