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관심 떠나는 MZ세대, 제주도 공무원 경쟁률 큰 폭 감소
관심 떠나는 MZ세대, 제주도 공무원 경쟁률 큰 폭 감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3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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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방직 신규채용, 2021년 19.2대 1에서 2023년 7.3대 1로 줄어
20대 응시자 42% 큰 폭 감소 ... 공무원 그만두는 젊은 층 비율도 높아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공무원을 하려는 젊은 층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MZ 세대로 분류할 수 있는 20대에서 불과 2년 사이에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이들이 40% 넘게 감소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처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공직 사회 내에서도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복무연건의 대폭 개선에 나섰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 지방직공무원 신규채용 경쟁률은 7.3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는 물론 2021년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정도다. 지난해에는 10.9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2021년에는 19.2대1의 경쟁률이었다. 올해의 경우는 특히 2021년과 비교해 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든 정도다.

공무원 시험을 치려는 이들은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2021년 20대 이하 제주도 지방직공무원 응시자는 모두 2331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42%가 줄어든 1354명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30대 응시자의 감소폭은 28%, 40대 응시자 감소폭은 16% 수준이었다.

이처럼 공무원시험을 치려는 이들이 크게 줄고 있는 것에 더해 공무원을 그만두는 이들 중 젊은 층의 비율도 상당한 수준이다. 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의원면직자 63명 중 5년 미만 근무자는 47명으로 전체의 74.6% 수준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제주도에서는 젊은 세대 공무원들이 일하고 싶은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근무여건 개선에 나섰다.

우선 10년 이상 근무자에게 적용됐던 장기재직휴가를 5년 이상 근무자로 확대해 하위직 공무원의 사기진작과 장기재직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장기재직휴가는 10년 이상 재직 시 기간별로 10~20일을 부여한다. 도는 여기에 더해 5년 이상 10년 미만 구간을 신설하고, 이 기간에 장기재직휴가 5일을 부여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또 9급 공무원의 성과상여금 지급기준 호봉을 현행(10호봉)보다 1~2호봉 상향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도 검토 중이다.

맞춤형복지 포인트도 올해부터 근속 복지점수를 1년 15점에서 20점으로 상향하고, 기존 둘째 자녀부터 지급했던 출산축하 복지점수도 첫째 자녀부터 확대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젊은 세대 공무원들에게 더 많은 국내·외 연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수 대상을 2030세대만 별도로 선발하고 있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공무원노조와 함께 젊은 세대 공무원의 복지증진과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에 주어진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하위직 공무원 근무여건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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