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8명·지도자 1명 등 9명 착륙 직후 병원 이송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를 출발해 대구로 항하던 항공기의 문이 열리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 가운데, 수십명의 제주학생들 역시 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26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49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항공기가 착륙하기 직전, 항공기의 비상구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입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비행 중이었던 항공기의 내부는 아수라장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 중인 항공기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내부에 강한 바람이 불어 좌석의 시트와 탑승객들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휘날리고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모습이 탑승객이 촬영한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모두 194명의 탑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탑승객 중 일부는 27일부터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의 초·중등 선수 등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모두 46명의 학생과 18명의 지도자가 이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육상 선수가 38명, 유도 선수가 8명이다.
이들 중 학생 8명 및 지도자 1명 등 9명이 항공기 착륙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도교육청에서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학생들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현장으로 소속 직원을 급파했다.
항공기 비상구 출입문이 열리면서 일부 승객이 기절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 부 매체에서 승객이 기절했다는 내용이 전해졌는데, 그런 분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일부 승객들이 다소 놀라 호흡 관란 증세를 보여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서, 경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