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태풍 '마와르' 경로 촉각 ... 제주에 이례적 6월 초 태풍 올까?
태풍 '마와르' 경로 촉각 ... 제주에 이례적 6월 초 태풍 올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2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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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 태풍 '마와르' 발생, 괌 향해 느린 속도로 북서진
세력 키우면서 필리핀까지 진출 예상, 이후 북상 가능성도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 이동 경로.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 이동 경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발생, 북상하기 시작하면서 이 태풍이 제주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례적으로 6월 초에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 기록되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 태평양 해상에서 만들어진 제2호 태풍 ‘마와르’는 22일 오전 9시 기준 괌 남남동쪽 약 6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km의 느린 속도로 북서진 하고 있다.

태풍은 현재 중심기압 970hPa에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 24일 경에는 중심기압 945hPa에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세력을 갖고 괌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태풍은 지속적으로 서진하면서 세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는 현재 5월27일까지의 예상 진로가 나와있다. 다만 해외 기상사이트 등에서는 태풍이 이달 29일까지 필리핀 북부까지 계속 서진 한 뒤 방향을 틀어 느린 속도로 북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태풍이 북진으로 방향을 틀긴 하지만,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기상청 역시 아직은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태풍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제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례적으로 6월 초에 제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으로 기록되게 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는 1977년 이후 태평양에서 발달한 모든 태풍의 경로가 제공된다. 이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1977년 이후 6월에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0개에 미치지 못한다.

1978년 6월20일에는 제3호 태풍 폴리(POLLY)가 일본 서해안을 따라 지나가면서 제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 후 2년 동안은 6월에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이 없었으나 1981년에는 6월22일에는 그 해 제4호 태풍과 제5호 태풍이 동시에 제주 동쪽 해상과 남쪽 해상을 지나갔다.

1986년에는 6월25일을 전후로 제5호 태풍 낸시(NANCY)가 제주를 관통했다. 1994년에도 제3호 태풍이 제주도 남쪽 먼 해상을 지나가긴 했지만 중국 내륙을 지나며 세력이 많이 약화된데다, 제주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실질적으로 큰 영향은 미치지 않았다. 1997년에도 6월 말 제7호 태풍이 지나갔지만 제주까지 오지 않고 일본 열도를 따라 지나갔다.

2001년에는 6월 중순을 지나 제2호 태풍이 북상했지만 중국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던 중 제주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쪽 먼 해상에서 소멸했다. 하지만 2003년에는 태풍의 영향이 있었다. 그해 6월19일 경 제6호 태풍 소델로가 일본과 제주 사이 해상을 지나가면서 제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1년 6월26일에는 제5호 태풍 메아리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가며 제주에 영향을 미쳤고, 2013년에는 6월21일 제4호 태풍 리피가 제주 남쪽 먼해상까지 북상하다가 소멸했다.

그 후 10년 동안 제주에 6월 중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태풍은 없었다. 이처럼 6월 중 제주까지 올라오는 태풍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드문데다, 더군다나 6월 초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사실상 없다.

이 때문에 이번 태풍의 경로에 더욱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해수면의 온도가 평소보다 더욱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예고된 상황이라 태풍과 폭우 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도 해서, 이번 태풍의 경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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