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제주4.3 추모논평 없던 국민의힘, 5.18은 "잊지 않겠다" 추모
제주4.3 추모논평 없던 국민의힘, 5.18은 "잊지 않겠다" 추모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5.18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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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도당, 4.3 당시 추념식은 참석 ... 추모논평은 없어
4.3 왜곡 및 폄훼에도 침묵 지켜 ... 정작 5.18에는 "추모한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4.3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논평이나 입장도 내지 않으면서 입을 닫았던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논평을 내면서 비판을 자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8일 오전 논평을 내고 “민주주의를 위한 5.18 영령들의 뜻을 받들겠다”며 “선열들의 많은 희생과 헌신 속에 꽃피워 온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뤄온 5.18의 정신을 되새긴다”며 “오월 영령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정부 및 여당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향한 통합과 상생의 길에 솔선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내놓은 논평은 5.18을 맞아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논평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정작 제주에서 있었던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자 평화와 상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주4.3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논평과 입장도 내지 않았던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5.18에 대해서는 논평을 내면서 스스로 비판을 자초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올해 4.3에 대해서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올해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진행됐던 지난달 3일을 전후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어떤 입장도 내질 않았다. 민주당 제주도당과 정의당 제주도당 등 주요 정당에서 4.3과 관련해 추모 논평을 낸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당시 국민의힘 관계자는 4.3과 관련해 어떤 논평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도당 차원에서 추념식 현장을 방문해 추모 물결에 함께했다"며 “그 외 추념식과 관련한 논평을 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다른 추모 목소리 등을 낼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다만 이번 5.18추모 논평에서 “75년 전 제주에서 있었던 현대사의 비극도 잊지 않겠다”며 “다시는 이 땅에서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가 훼손되는 폭력적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될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국가는 국민의자유와 인원을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여야 한다”고 4.3과 관련된 언급을 더한 바는 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비판의 소지가 있다. 정작 4.3 당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5.18 추모에 4.3을 끼워 넣은 형국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외에도 지난 3월 제주 곳곳에 제주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을 당시 도내 많은 단체와 주요 정당 등이 비판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와 관련된 어떤 목소리도 내질 않았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도 4.3추념식에 당대표가 출석하지 않은데다, 최고위원의 신분에 있었던 이들이 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4.3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4.3과 관련해 정작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할 4월3일 전후로 해서는 특별한 움직임은 커녕 "추념식에 참석했으니 논평은 의미가 없다"며  '영령을 위로한다'거나 '그 뜻을 받들겠다'는 내용의 논평 하나도 내질 않았던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5.18일에는 '영령의 뜻을 받들겠다'며 논평을 내고 있어 이와 관련한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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