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33 (금)
“교사는 정치중립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교사는 정치중립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5.08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원 교수, 저서 <회색교실>에서 강조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정치는 교사를 옭아맨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교사는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정치 중립’이라는 탈을 억지로 써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과연 그런 ‘갇힌 틀’은 정당할까.

이에 대한 물음을 던진 책이 나왔다. 제주한라대 이정원 방송영상학과 교수가 펴낸 <회색교실>은 그런 물음에 대한 답을 한다. 그가 말하는 답은 이렇다. “교사는 정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회색교실>은 이정원 교수가 자신의 사회학 박사 학위 논문인 <한국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인문학 에세이 형태로 다듬어서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국가가 교사들에게 부여한 ‘정치적 중립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정치적 중립성은 정권이 교사들을 통제하는 지배 양식”이라며 “교사들은 중립성의 경계선을 굵게 긋고 스스로 정치적 자율성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더 문제는 이런 ‘정치적 중립성’이 질문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있다. 그는 “교사들이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정치 경계를 넘나드는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과 문제를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정치적 중립성’은 ‘가치 자유’와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치 중립으로 인해 교사들은 권력이 요구하는 것을 그대로 수행해야 했다.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통치 전략은 ‘반공주의’였다. 학교는 반공주의를 유지, 강화하는 대표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교사 양성 제도를 개선, 예비교사 때부터 세계 시민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책에서 제안하고 있다. 곧 교사는 정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저자는 기자로서 사회 출발을 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정책 소통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제주와미래연구원 부설 ‘제주 미디어 리터러시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