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일노래가 학교로 찾아가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일노래가 학교로 찾아가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4.2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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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학교로 찾아가는 제주 일노래 ‘출발’
4월 28일~6월 2일까지 도내 10개 학교서
제주일노래상설공연집행위 주관으로 열려
“학생들이 참여해 일노래를 배우는 시간도”
지난해 여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일노래 상설공연. 미디어제주
지난해 여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린 일노래 상설공연.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학생들에게 다소 낯선 ‘일노래’가 학교로 파고든다. 일노래는 제주 사람들의 삶에 녹아든 노동요다. 제주사람들은 가슴과 머리에 담긴 일노래를 수만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내며 불렀다. 그런 일노래를 미래 세대들인 학생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생겼다. 그 기회를 연 건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다.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는 제주일노래상설공연집행위원회와 공동으로 ‘2023 학교로 찾아가는 제주 일노래’ 프로젝트를 벌인다.

일노래 상설공연은 지난 2020년부터 시작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민요단체와 힘을 합쳐 시작한 일노래 상설공연은 그동안 바깥에서만 이뤄졌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도 하고, 도민들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일노래를 지켜줘야 할 미래세대들의 관심을 열지 못했다. 학교로 찾아가는 제주 일노래 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 시작을 알린다.

‘2023 학교로 찾아가는 제주 일노래’에 관심을 보인 학교는 모두 10곳.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와 집행위원회는 공연장 접근성이 낮은 학교와 제주어를 지켜줄 학교를 찾았다. 일노래가 제주어로 불리기 때문이다.

학교로 찾아가는 제주 일노래는 제주농요보존회, 이어도민속예술단, 차세대 소리꾼 부혜미와 김보람 등이 학생들을 직접 만난다. 그들이 부를 일노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비칠까.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보일 일노래는 해녀노젓는소리, 밧ᄇᆞᆯ리는소리, 망건짜는소리, 검질매는소리, 영주십경가, 용천검, 산천초목, 느영나영 등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생들이 직접 일노래를 배우는 참여형으로 꾸몄다. 2023 학교로 찾아가는 제주 일노래에 참여한 학교의 학생들은 집행위원회에서 직접 제작한 악보집에 실린 ‘해녀노젓는소리’를 배울 기회를 가지게 된다.

제주일노래상설공연집행위원회는 4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제주 도내 10곳의 학교를 직접 찾아가며 일노래를 학생들에게 전파할 계획이다. 집행위원회는 이번 일노래 공연이 ‘한국 최초’임을 강조하고 있다. 참여하는 학교는 초등 6개 학교(도련초, 광령초, 도평초, 어도초, 제주서초, 성읍초), 중학교 4개 학교(김녕중, 함덕중, 효돈중, 신엄중)이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지원으로 진행된다.

제주일노래상설공연집행위원회 고영림 집행위원장은 “제주인들이 살아온 과정과 역사가 구전되어 현재까지 불리는 제주의 일노래를 청소년들이 감상하고 직접 불러보는 기회가 마련돼 감격스럽다”며 “학교로 찾아가는 의미는 작지 않다. 제줏말로 부르는 노래를 통해 소멸위기에 처한 제주방언이 지속가능한 언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확산되기 바라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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