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스물여덟의 내 고향을 다른 이들에게도 말해줄래요”
“스물여덟의 내 고향을 다른 이들에게도 말해줄래요”
  • 김형훈
  • 승인 2023.04.14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정 작가 5번째 개인전 ‘나의 살던 고향은’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서
“티셔츠로 제작…캄보디아 학교에 도움 줄 것”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그에겐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그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의 손이 드로잉으로 날개를 펼 때면 장애는 아무 것도 아니다. 김현정 작가는 붓으로, 캔버스로, 그림으로 말한다.

그러고 보니, 김현정 작가는 개인전도 꽤 열었다. 올해 스물여덟인 그는 제주중앙여중 3학년 때 첫 개인전을 열었으니, 이력이 짧지는 않다. 제주한라대 산업디자인학과에 다니면서도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김현정 작가는 곧 새로운 전시를 연다. ‘home, sweet home ;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는 제목을 단 전시회다. 벌써 5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

고향 제주도. 외딴 섬이지만 그 섬엔 온갖 것이 담겼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널렸고, 돌은 그야말로 지천이다. 몽골 때부터 가꾼 목마장은 여전히 초원을 달리는 수많은 말을 남겼다.

스물여덟 김현정.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림을 접하기 시작한 그에겐 모든 게 작품의 소재가 된다. 고향 제주도는 무궁무진한 소재를 그에게 안긴다.

지천이 작품 소재인 제주도를 더 알리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이번 개인전은 티셔츠에 작품을 담았다. 전시 기간에만 작품을 만나는 게 아니라, 어디서나 자신의 작품을 만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쩌면 그가 스물여덟 해, 가슴 깊숙한 곳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일 수도 있다.

그는 살아오며 주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그가 도움을 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의 티셔츠 작업은 캄보디아 뜨라핑크라상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게 된다. 뜨라핑크라상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제주YMCA 국제장학봉사위원회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에 건립한 학교로, 김현정 작가 가족들도 함께하고 있다.

먼 곳의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이번 전시회. 아울러 고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라는 노래가 흥얼거린다. 김현정 작가에게도 고향은 보금자리이지 않을까. 그의 다섯 번째 개인전인 ‘home, sweet home ; 나의 살던 고향은’은 오는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김현정 작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에서 일을 하고 있다. 희망나래가 이번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을 후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