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기고 도서관에 가자
기고 도서관에 가자
  • 한라도서관 강소녕 주무관
  • 승인 2023.04.10 1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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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라도서관 강소녕 주무관
한라도서관 강소녕 주무관
한라도서관 강소녕 주무관

오는 4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다. 한국도서관협회가 정한 제59회 도서관주간(4월12~18일)에는 도내 곳곳에서 책읽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국민독서실태조사(2021)에 따르면 제주 성인 연간 독서량은 10권으로 전국 최다였다. 하지만 10명중 9명은 하루 책 읽는 시간이 10분도 채 안되고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은 3시간이 훌쩍 넘었다는 통계도 있다. 책을 읽기보다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정보를 찾고 챗GPT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글쓰기까지 대신해 준다니 점점 도서관을 찾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주춤할까 우려스럽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에서 더 유명해진 프란츠 카프카의 말로, 잠자고 있던 세포를 도끼로 찍듯 정독하라는 말이다. 전문가들도 영상매체에 의존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려 폭넓게 사고하는 능력은 퇴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살다보면 가치관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연히 집어든 책의 한 구절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으로 삶의 방향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책에서 해답을 찾거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가성비가 중요한 요즘, 책읽기는 타율 낮은 여가 수단이다. 공부와 일에 밀려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독서 모임이다. 혼자하기보다 시스템에 맡기는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보면 더 나은 결과를 공유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활용한 독서모임 활동이 증가추세다. 인스타그램 '독서모임' 해시태그 43만4천개의 게시물이 그것을 말해준다. 반가운 현상이다.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성공하고 싶다면 매일 책을 읽어라”라고 말한다. 올 초 경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한 후배가 매일 새벽에 일어나 SNS에 독서인증을 하는 모습을 보며 '좋아요'를 꾸욱 누른다. 누구나 성공한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도서관이 그저 책을 대출해주거나 학생, 취업준비생들이 공부하러 오는 곳이란 인식은 옛말이다. 미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직장인,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코딩교육을 배우고 싶은 어린이들, 글을 직접 쓰고 독립출판에 나선 주부들도 자주 이용한다. 도서관은 지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비독자들 모두에게 지속적인 독서를 장려하고 지역 주민들이 모여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중이다.

따스하고 화창한 봄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싶다면, 이번 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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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2023-04-17 06:27:35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