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테크노파크의 신규 직원 채용 과정에서 전형 절차에 다른 결과와는 다르게 원장이 임의대로 합격자를 정한 사실이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외에 제주도체육회에서도 채용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면서 기관 경고 등의 조치가 요구됐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2021년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제주도개발공사 등 17개 기관에 대해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추진한 신규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업무를 대상으로 했으며, 모두 39건의 행정장 조치와 13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가 요구됐다.

특히 제주테크노파크에서는 전형 절차 진행 결과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이가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떨어지고, 낮은 점수를 받은 이가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위에 따르면 제주테크노파크는 지난 2021년 6월1일 공고하 제3차 위촉계약직 채용시험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2명에 대해 같은해 7월5일 면접전형을 실시했다. 그 결과 A씨가 심사위원 평균점수 83.3점을 받았고, B씨가 80.8점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원장에게 이 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원장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A씨에게서 아무런 결격 사유를 확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점수를 받은 B씨를 최종합격자로 결정했다. 이외에 다른 분야의 채용 과정에서도 면접전형 결과 더 낮은 점수를 받은 이가 최종합격자로 결정됐다.

아울러 ‘산업기술단지 사업시행자의 운영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성별이나 신체조건, 용묘, 학력, 연령 등에 대한 불합리한 제한이나 차별은 금지돼 있지만, 테크노파크에서는 면접전형 추천자 관련 내부 보고서에 응시자의 사진과 생년월일, 전공, 학력 등의 내용을 넣어 채용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감사위는 이와 관련해 제주테크노파크에 기관경고 조치를 할 것을 제주도지사에게 요구했다. 또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계자에 대해서도 경징계와 경고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제주도체육회에서는 2019년 기간제근로자 3명을 채용한 후에 이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개채용 절차 없이 두차례에 걸쳐 이들 3명의 근무기간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나중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무기계약직으로 부적절하게 전환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감사위는 이와 관련해 제주도지사에게 제주도체육회에 기관경고를 할 것을 요구했다. 또 관련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도 문제가 확인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10명에 대해 서류전형 심사를 하면서, 심사위원이 적격 판정을 해야할 응시자 1명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하고, 부적격 판정을 해야할 응시자 2명에 대해 적격 판정을 했음에도 이에 대한 정정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아야할 2명이 최종합격자로 결정됐다.

감사위는 이와 관련해 제주문화예술재단에 주의 조치를 요구하고,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관련자 2명에 대해서는 각각 중징계와 경징계를 요구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채용실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 등에도 불구하고 신규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채용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사후 관리를 강화해 공정한 채용문화 및 정규직 전환 환경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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