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섹터커플링이란?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조건
섹터커플링이란?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조건
  • 미디어제주
  • 승인 2023.03.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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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고] 제주특별자치도 에너지산업과 오정헌 주무관
제주특별자치도 에너지산업과 오정헌 주무관
제주특별자치도 에너지산업과 오정헌 주무관

1998년 유행했던 젝스키스의 커플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그 노래 가사 중 “예전보다 지금 니가 더욱 괜찮은 거야. 허전했던 나의 빈 곳을 이젠 채워 줬으니~”라는 부분이 있었다.

그 후로 25년 뒤, 당시 노래 제목과 가사내용과 비슷한 단어가 에너지 분야에 많이 쓰이고 있다. 바로 “섹터커플링”이라는 단어이다. 많이 생소할 수 있으나 서로 다른 섹터를 연결하여 결합했다고 생각하면 좋을 거 같다.

전력을 수소가스로 전환하는 것을 Power to Gas(P2G), 열로 전환하는 것을 Power to Heat(P2H)이라고 부른다. 재생에너지 잉여전력을 해소하기 위해 수소와 열로 전환, 전력 수요를 늘려 출력제어에 기여하고 기존 가스나 유류에 의존했던 탄소배출원을 저감시켜 서로의 빈 곳을 채워줄 수 있다.

기술력은 좋으나 활성화과 안되는 이유. 내가 보기에는 경제성이다. 섹터커플링이 경제성이 있어야 사업화가 되고 이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생긴다. 전기를 가지고 수소와 열을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요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싼 건 맞지만 요금체계 자체가 너무 비탄력적이다. 제주는 계시별요금제(계절시간대별 요금제가 상이)가 유일하게 적용되는 곳이지만, 출력제어가 발생하는 시간대의 전력요금이 새벽시간대보다 저렴하지 못하다 보니 섹터커플링으로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요금체계는 한전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충전사업자는 전기신사업자로 분류돼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권한을 갖고 요금제를 만들 수 있다. 섹터커플링 사업자도 전기신사업자로 지정된다면 한전 요금제의 변화 없이 시장체계에 맞는 설계를 사업자가 하지 않을까? 서로의 빈 곳을 채워줄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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