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6:44 (목)
“코 앞으로 다가온 핵오염수 방류, 정부‧제주도 뭐하나?”
“코 앞으로 다가온 핵오염수 방류, 정부‧제주도 뭐하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2.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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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제주도청 앞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열려
“무기력한 정부와 제주도정의 행태, 국민들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시작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제주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참가자들이 집회를 시작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와 제주도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 도로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농‧어업인과 진보정당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가 열렸다.

무능하고 굴종적인 외교로 국민 생존권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농‧어업인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까지 함께 한 자리였다.

이날 전국대회에서는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범국민 선언문’이 발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핵오염수 방류 반대 투쟁이 어민들과 농민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국민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선 정부가 일본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인용해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이들은 “일본 정부를 비판해도 모자랄 시간에 도리어 일본 정부의 편을 들고 나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영훈 제주도정도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온적인 윤석열 정부에 강력한 대응에 나서도록 압박해도 모자랄 시간에 수산물 안정성 홍보를 위한 예산을 배정하는 데 그치면서 사실상 모든 책임을 정부에 돌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정부와 제주도정의 행태에 대해 이들은 “도민들과 국민들에게 치욕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반도의 땅에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음에도 일본 정부에 동조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도민들과 국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전국대회를 시작으로 부산, 광주, 세종, 서울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이 끝난 후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구호를 외치면서 일본총영사관 앞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한편 김덕문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는 고송자 해녀협회 사무국장과 하원오 전농 의장, 양옥회 전여농 회장, 노병남 영광군농민회장에 이어 박석운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저지 공동대표의 투쟁 발언이 이어졌다.

여기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도 연대 발언으로 힘을 보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해수부가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원산지 단속 강화, 유통이력 관리 제도 강화 등 방류를 전제로 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뒤 윤석열 대통령에게 단 한 번이라도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 “한국 대통령의 의무는 일본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 시민들의 생존과 안위를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라고 직격한 데 이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부산의 환경단체들이 도쿄전력을 상대로 오염수 해양 방류 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국내외 관련 연구자들이 국제해양재판소에 일본을 제소하고 잠정 조치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한미일 신냉전 전략에 올라탈 심보로 일본 정부의 심기만 맞추려 우리 국민의 안위를 무시하는 처사로 일관한다면 전 국민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뒤 일본의 방사선 오염수 방류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가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 도로에서 전국 농어민 단체를 비롯한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디어제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가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 도로에서 전국 농어민 단체를 비롯한 진보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미디어제주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모습.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모습.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모습.
28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전국대회' 모습.
제주도청 앞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제주일본총영사관이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까지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청 앞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주제주일본총영사관이 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까지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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