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8:37 (목)
"태영호 제주4.3 '색깔론' 망언, 즉각 사과" 비판 성명 잇따라
"태영호 제주4.3 '색깔론' 망언, 즉각 사과" 비판 성명 잇따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14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내 국회의원 3인 "아픔 들쑤시는 망언 분노, 사과해야"
도내 4.3단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 현혹, 극우 논리"
태영호 의원(국민의힘, 서울 강남갑)이 13일 오후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주4.3의 장본인은 김일성 정권"이라고 발언했다./사진=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태영호 의원(국민의힘, 서울 강남갑)이 13일 오후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주4.3의 장본인은 김일성 정권"이라고 발언했다./사진=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서울 강남갑)이 “제주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은 14일 오전 성명을 내고 “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태영호 의원은 즉각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태용호 의원은 지난 13일 정당회외 첫 일정지인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4.3평과공원을 찾아 “4.3은 명백히 김씨 일가(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제주4.3의 장본인은 김일성 정권”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도내·외 극우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현재의 4.3정의는 4.3이 1947년 3월1일 기념행사 중 경찰 기마대에 의해 촉발된 소요사태 속에서 경찰의 발포에 의해 민간인이 숨진 것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극우단체들은 남로당 제주도당과 무장대 등이 경찰지서를 습격한 것을 4.3의 시작으로 보고 “4.3은 공산당 세력에 의한 폭동’으로 몰아간다. 태 의원이 “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말한 것 역시 이와 같은 해석이 비춰진다.

김한규 의원 역시 태 의원의 발언에 대해 “ 김씨 일가를 언급하며 색깔론을 입히려는 시도는 마치 경찰지서 습격을 4.3 의 시작점으로 잡고 있는 전형적인 4.3 폄훼와 똑같은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

김 의원은 그러면서 “ 태영호 의원은 4.3의 아픔을 치유하고 상흔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것인지 묻고 싶다”며 “ 철 지난 색깔론으로 유가족과 도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태영호 의원은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도 13일 성명을 통해 태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송 의원은 “태 의원은 13일 제주를 찾아 제주4.3이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망언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했다”며 “국민의힘은 또다시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갈라치고 제주도민의 아픈 상처를 들쑤시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로운 해결을 향해 바삐가도 모자란 시기에 여당 최고위원 출마의원의 부적절한 망언에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태 의원은 즉각 제주4.3유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도 13일 성명을 통해 “태 의원의 발언은 얼핏 듣기에 과거사를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승만 정권을 계승하는 정부 여당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국회의원의 역사 인식이 이렇게 몰지각하다니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도 다 아물지 않은 4.3 희생자와 유가족의 상처에 또 다시 상처를 덧댄 태 의원의 망언을 규탄하며, 태의원은 즉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4.3단체에서도 규탄 성명이 이어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4.3기념사업위원회, 4.3평화재단은 13일 오후 공동성명을 내고 “태 의원은 4.3에 대한 왜곡과 망언으로 유족들과 도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또 “태 의원의 발언은 4.3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약속과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며, 여야 합의로 통과된 4.3특별법 개정 정신과도 한참 거리가 있다”며 “이는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4.3을 폭동으로 폄훼해 온 극우의 논리와 전혀 다를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이번 망언과 왜곡에 대해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국민의힘 최고위원직 후보에서 스스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