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1:47 (목)
“엄마들의 목소리에 무대는 갈채로 뒤덮여”
“엄마들의 목소리에 무대는 갈채로 뒤덮여”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01.06 09: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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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고어머니합창단, 3년 만에 부활

1월 5일 대기고정기연주회 무대 올라

“학교와 가족에 대한 애착을 목소리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모두 숨죽였다 환호를 울린다. 바로 ‘갈채’다. 지난 5일 저녁 제33회 대기고등학교 정기연주회가 마련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대기고어머니합창단 노래가 끝날 때마다 환호가 울렸다. ‘갈채’는 바로 이런 때 쓰는 단어임을 알게 만드는 풍경이다.

정말 오래 기다렸다. 코로나19는 어머니 합창단의 숨소리를 오래도록 멈추게 했다. 무려 3년이나 활동을 멈춰야 했다. 그러다 기지개를 켠 건 지난해 9월이다. 대기고 어머니들이 해왔던 전통을 살려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겼고, 지난해 9월 1일 드디어 발대식을 연다.

대기고어머니합창단은 1학년과 2학년 학부모들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노래에 소질이 있어야 한다고? 그건 아니다. 하고자 하는 열의를 지닌 학부모들이 중심이다. 올해 학년이 바뀌면 대기고어머니합창단은 새로 꾸며진다. 대기고 정기연주회 자리는 멤버 교체를 앞둔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갈채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하고자 하는’ 열의 때문이었을까. 대기고어머니합창단은 학교내에서도 특별한 동아리였다. 김현숙 학부모회장은 그런 특별함을 다음처럼 들려준다.

“어머니합창단 전통은 오래됐어요. 어머니들이 바쁜데도 엄청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들이 대단해요. 매주 화요일에 모여서 2시간씩 연습해왔죠. 어머니들의 활동은 ‘애착심’이라고 봐요.”

어머니들은 학교에 대한 애착, 아이들에 대한 애착, 가정에 대한 애착을 목소리에 담아 전파하는 이들이다. 지난해 발대식을 연 뒤 11월 26일 ‘2022 제주교육문화예술축제’에 참가하기도 했다. 축제에 참가한 여러 합창단 가운데 어머니로 구성된 유일한 팀이기도 했다. 눈총(?)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1월 5일 대기고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 대기고어머니합창단. 미디어제주
1월 5일 대기고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 대기고어머니합창단. ⓒ미디어제주

어머니들의 ‘애착심’은 단순한 애착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에겐 또 다른 별칭이 있는데, 그 별칭은 ‘애착’보다 강한 ‘열정’을 읽게 만든다. 별칭은 바로 ‘대기여고어머니합창단’이다. ‘여고’라는 말에서 보듯, 무대에 설 때만큼은 여고생으로 환생하는 어머니들이다.

대기고어머니합창단, 아니 대기여고어머니합창단이 이날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부른 노래는 모두 3곡이다. 스페인 중창단 모세다데스의 곡인 ‘에라스 뚜’를 시작으로, ‘가족이라는 이름’(작사 조은아/작곡 신상우), ‘바람의 노래’(작사 김순곤/작곡 김정욱) 등을 잇따라 선사했다.

“밤낮으로 불러도
늘 아쉬운 마음이 부르는 그 이름
평생토록 품어도 늘 그리운
마음이 기억하는 그 이름
가족이라는 그 이름”
-‘가족이라는 이름’ 중에서

1월 5일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대기고어머니합창단. 미디어제주
1월 5일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는 대기고어머니합창단. ⓒ미디어제주

그렇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엔 가족이 있다. 매주 화요일 만나서 연습하면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서로 영상을 돌려보고 일주일 내내 집에서 흥얼거린다. 그런 흥얼거림은 마법처럼 전파된다.

“연습한 노래를 집에서 연습하고, 화요일에 와서 음을 다시 맞추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아이들도 자동적으로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외우더라고요. 지휘자 선생님도 우리들에게 잘한다고 해주시고요.”

지난해 발대식 이후 대기여고어머니합창단은 ‘성취감’이라는 걸 얻게 됐다. 물론 학교와 가정 등 주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대기여고’여서인지 아빠는 없다. 언젠가는 아빠도 함께 참여하는 합창단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엄마들이다. 다음 발대식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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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23-01-17 17:49:27
20년 후 해수면상승 성산읍 바닷속에 잠긴다 2공항 침수공항 만들거냐 전세계가 다 밝힌 사실이다 SBS에 나왔다 2공항 만들자 맨날 가짜들만 가득하니 참나 토박이는 안다 성산읍 바람 눈 비 심지어 미세먼지까지 전부 최악이다

제주도민 2023-01-10 20:09:37
20년 후 해수면상승 성산읍 바닷속에 잠긴다 2공항 침수공항 만들거냐 전세계가 다 밝힌 사실이다 SBS에 나왔다 2공항 만들자 맨날 가짜들만 가득하니 참나 토박이는 안다 성산읍 바람 눈 비 심지어 미세먼지까지 전부 최악이다

진짜 제주도민 2023-01-08 11:42:47
20년 후 해수면상승 성산읍 바닷속에 잠긴다 2공항 침수공항 만들거냐 전세계가 다 밝힌 사실이다 SBS에 나왔다 2공항 만들자 맨날 가짜들만 가득하니 참나 토박이는 안다 성산읍 바람 눈 비 심지어 미세먼지까지 전부 최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