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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 선물, 길고양이 쭈꿈이와 토리
2023년 새해 선물, 길고양이 쭈꿈이와 토리
  • 송미아
  • 승인 2023.01.05 12:05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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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아의 독서칼럼] <14>

 

[독서 평론] 다매체 텍스트 서평, 아동 및 청소년 독자들에게 독서 활동 방향성 제시 및 비교 독서를 통한 가치 내재화

- 차 례 -

길고양이 쭈꿈이와 토리
▸ 『빵집 새끼 고양이서평
독서 활동 방향성 [생각 나누기] 독서토의 활동
독서 활동 방향성 [생각 정리하기] 독후 활동
관찰일기 토리의 선물과 비교 독서
동시조 - 얼룩무늬 꼬마 철학자

※ 이 글은 월간 소년문학송미아의 독서평론 1월호에도 연재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쭈꿈이와 토리

동화 『빵집 새끼 고양이』에 등장하는 쭈꿈이는 어미 잃은 새끼 길고양이다. 동화책에 나오는 고양이 쭈꿈이가 유독 마음에 남는 것도 길고양이 토리가 내 일상에 들어오고 난 다음부터다. 필자의 체험 관찰일기 「토리의 선물」의 주인공 토리는 지난봄에 우리 곁을 떠난 소중했던 벗을 생각하며 공원 숲을 서성이다 만난 길고양이다.

독서 평론 “2023년 새해 선물, 길고양이 쭈꿈이와 토리”는 동화 『빵집 새끼 고양이』를 중심으로 서평해 보고, 어린이 독자들에게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그리고 체험 관찰일기 「토리의 선물」과 비교하여 작품의 질적 향상은 물론 독서 활동의 가치화를 함께 모색해보기로 한다.
 

『빵집 새끼 고양이』 서평

이 책은 이상교 작가의 동화(지효진 그림)로, 어린 소년 승온이가 어쩌다 길을 잃은 새끼 고양이 쭈꿈이를 키우게 되는 이야기다. 예쁜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던 승온이는 비쩍 마르고 못생긴 쭈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뒤 승온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면서 서로의 곁에서 잠을 잘 만큼 둘은 각별한 사이가 된다. 그러나 쭈꿈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이 들어 별나라로 떠나버린다.

승온이는 작고 연약했던 고양이와 나누었던 교감을 통해 생명이 지닌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이야기 꼭지마다 삽입된 그림과 동시들을 통해 주인공의 마음 변화를 드러내는 따뜻한 정서를 일관되게 유지해 준다. 아이들의 속살 같은 순수함이 담긴 이야기와 동시는 어린이 독자들이 함께 공감하며 심미적 감성을 키울 수 있다.

『빵집 새끼 고양이』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제목에서 풍기는 따뜻함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독서 활동에 적용한다면 분량과 등장인물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여 초등학교 중학년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3학년 도덕 교과서의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단원과 연계하여 생명의 소중함과 생명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상교 작가가 길고양이를 키웠던 체험에서 비롯된 생명 존중 시각은 승온이와 쭈꿈이의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처럼 가녀린 생명체가 열어준 마음의 빗장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으로서 어른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독서 활동 방향성 – [생각 나누기] 독서토의 활동

책을 읽기 전에는 우선 책 표지를 보며 반려동물을 키워본 경험이나 표지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어린아이는 어떤 관계일까를 추측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는 승온이네는 쭈꿈이를 어떻게 기르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며 내용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혹시 쭈꿈이를 데려오지 않았다면 쭈꿈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등을 짐작해 본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 문제인 유기, 유실 동물들의 실태(연합뉴스-거리두기 해제 후 유기 동물 증가했다고?)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들이 생기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이어서 가파도가 고양이 마을이 되는 과정의 영상을 통해(MBC 다큐/개와 고양이의 시간-2부 배반의 집사) 왜 이런 노력을 해야 하는지 친구 또는 가족과 토의를 할 수 있다.

생각 나누기 독서토의 활동은 책을 통한 간접경험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쭈꿈’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에피소드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고 내면에서 작은 파장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독서 활동 방향성 – [생각 정리하기] 독후 활동

독자마다 자기 경험에 비추어 감정이입의 장면이 달라질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 꼭지마다 동시를 실었다. <내 마음>이란 동시는 자신도 모르게 왔다 갔다 하는 승온이의 마음을 표현했다. 동물 병원에 입원 후 자신을 좋아하는 쭈꿈이를 향해 <참 미안해!>라는 동시로, 쭈꿈이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속으로 말한다>라는 동시로 쭈꿈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빵집 새끼 고양이』에 꼭지마다 실린 이상교 작가의 동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우리 머릿속에는 사랑스럽고 보드라운 한 마리의 쭈꿈이가 느껴진다.

여기서 필자는 동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책의 주제를 자기 경험과 연결하는 동시 패러디 독후 활동을 권장한다. 이 외에도 ‘승온이가 되어 쭈꿈이에게 편지 쓰기’ 및 ‘승온이의 마음을 담은 독서 감상문 쓰기’, ‘쭈꿈이와 승온이가 마음의 교감을 느끼는 장면 만화 그리기’ 등 생각을 정리하는 독후활동을 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선택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독서 활동에 활용할 수 있으며, 승온이의 섬세한 심리 변화를 자기의 삶에 적용해 본다.
 

「토리의 선물」과 비교 독서

비교 독서는 중심이 되는 작품과 주제가 연관된 다른 작품과 비교해 보는 활동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감상을 확장시켜 준다. 여기서는 『빵집 새끼 고양이』를 읽고 체험 관찰일기 「토리의 선물」과 비교 독서 해 본다. 아울러 어린이 독자의 경험과 연결 지어 보는 활동을 권장한다.

「토리의 선물」은 필자의 체험 관찰일기다. 승온이 마음의 변화처럼, 어른인 필자 역시 토리를 통해 다양한 마음의 과정을 거쳐왔음을 고백하는 일기다. 여기서는 날짜와 날씨 등 체험일기의 형식을 생략하고 『빵집 새끼 고양이』와 관련된 내용 위주로 꺼내 본다.

필자는 불과 일 년 전까지만 해도 고양이에 대한 감정이 편치 않았다. 어린 시절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공포의 울음소리, 어른이 된 후의 밤길에서 노려보던 길냥이의 두 눈동자에 대한 무서운 기억, 특히 토리처럼 얼룩무늬 고양이에 대한 혐오감이 잔재해 있었다. “야 아옹!”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토리의 반김과 털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도 가슴에 남아있는 부담스러웠던 마음을 한꺼번에 털어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위도 날린다는 <태풍 힌남노>의 예고로 야생에서 자라는 토리지만 걱정 끝에 3일만 우리 집에 데려오기로 했다. 그러나 토리는 철장을 거부하고 달아나버렸다. 그 작은 생명이 어느 길에서 헤매고 있을까. 어미 같은 마음으로 걱정하며 찾아 나선 지 열흘 만에 다시 공원에 나타났다. 필자에게 위협을 느꼈던 건지 토리는 삼일 정도 지난 뒤에야 꼬리도 바짝 세우고 뒤집기도 하는 애교쟁이 토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동네 공원에는 요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는 날이면 토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네 아저씨가 스티로폼 집을 지어 주셨다. 한 취준생은 부드러운 무릎 담요를 깔아주고 매일 도서관 끝나는 길에 한 시간씩 놀아준다. 필자는 핫팩 100여 개를 선물했다. 서울에서 이사 온 이모는 아침저녁 토리 밥을 챙겨주신다.

이들의 손길은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에 작은 생명을 보살피는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가.
 

동시조- 얼룩무늬 꼬마 철학자

때론 토리도 서열을 매긴다. 필자는 이삼일에 한 번 정도 만나다 보니, 매일 챙기는 이모나 취준생이 있을 때는 영락없는 찬밥이다. 그때마다 살짝 삐진다. 하지만 어쩌랴. 방법을 찾아볼 수밖에... 아무도 없을 때 찾아가 달리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며 토리를 독차지하곤 한다. 몇 달간의 토리와의 교감은 고양이에 대해 내재한 선입견을 희석해 주었다. 언제부터인지 얼룩무늬마저도 곱게 내게로 왔다. 비로소 토리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얼룩무늬 꼬마 철학자>라는 동시조를 그렸다.

얼룩무늬 꼬마 철학자

토리는 꼬마 철학자 공원에 터를 잡은
삐졌다가 귀엽다가 골골골 좋다는 소리
날 보면 꼬리 세운다 얼룩무늬 하고서

우리 동네 길고양이 토리라는 이름을 달고
기지개 켤 때마다 또록또록 나는 소리
이 동네 인기 만점인 내 친구가 되었네

『빵집 새끼 고양이』의 승온이가 쭈꿈이를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은 세상 만물에 대한 생명 감수성을 독자들에게 일깨워준다. 필자 역시 쭈꿈이와 토리를 통해 모든 생명은 서로 통한다는 진리를 체득했다.

쭈꿈이와 토리는 이 글에서 비로소 만난다. 그리고 주인공 승온이와 필자도 이 글 안에서 통성명을 하게 되었다. 2023년 새해를 맞는 어린이 독자들 마음에도 ‘토리와 쭈꿈이’ 같은 이야기가 하나씩 숨어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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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2023-01-31 18:03:05
토리를 돌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펭수는펭수해 2023-01-26 22:12:30
평소 고양이를 좋아해 길고양이에 자주 눈이 갑니다.
쭈꿈이와 토리의 이야기를 들으니 주위 동물들에게 더 마음이 가네요. 언제나 생각에 잠기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김보미 2023-01-18 17:32:02
<<빵집 새끼 고양이>>의 승온이와 <<토리의 선물>>의 작가님 모두 쭈꿈이, 토리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 비슷하네요^^ 그 마음이 참 소중합니다^^

차은정 2023-01-18 14:04:34
글은 그래서 매력적이죠! 내가 추앙하는 작품 속 등장인물과 내가 종이 위에서 조우할 수 있다는. 쭈꿈이와 토리가 글에서 만났다는 구절이 오래도록 인상에 남네요^^ 작가님 글 잘 읽고 갑니다~♡

이경아 2023-01-17 23:03:33
고양이는 아니지만 저도 반려 동물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입장에서 와 닿는 글 입니다. 전에는 저희 집 강아지를 제가 '키운다'라고만 생각했지만 요즘들어 생각해보면 정작 커가는 건 강아지로부터 제가 받아 온 위로였던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간만에 따뜻한 글을 읽게 되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