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매일 엄마·아빠가 2.5km 떨어진 학교로 데려다줘요”
“매일 엄마·아빠가 2.5km 떨어진 학교로 데려다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12.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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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단지 초등생 252명 영평초 통학 불편 겪어

겨울철엔 눈날씨로 고립돼 ‘학습권 침해’ 받기도

제주도교육청, 초·중통합 학교 신설 칼 빼 들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 월평동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이하 첨단단지)가 만들어지면서 문젯거리가 생겼다. 다름 아니라 상주하는 젊은층이 늘고, 그에 따른 취학 연령층의 증가였다. 첨단단지엔 학교 부지도 마련했으나 학교 설립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학교 설립이 늦어지면서 피해를 입는 이들은 정작 학생들이다. 첨단단지 일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영평초등학교다. 거리도 멀다. 직선거리로 2.5km나 떨어져 있다. 초등학교 통학기준인 1.5km를 훨씬 웃도는 거리이다. 때문에 걸어서 영평초를 오가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첨단단지 일대의 초등생은 올해 11월 기준으로 252명이다. 이 정도라면 초등학교 10학급 이상 규모의 학생들이 첨단단지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걷는 건 불가능하기에 매번 부모들이 차량으로 아이들을 등하교시켜야 한다.

문제는 통학거리만 있지 않다. 첨단단지는 겨울철이면 매번 고립된다. 높은 고지에 위치해 있어서 한라산에 눈이 내리는 날은 통제되곤 한다. 겨울철은 자연스레 ‘학습권 침해’를 받고 있다. 초등생 252명만의 문제일까. 앞으로 초등학생이 될 아이들은 첨단단지에 더 많다. 첨단단지에 살고 있는 만 5세 미만 어린이는 325명이나 된다. ‘학습권 침해’를 예고받고 있는 학생들이 상당수라는 데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첨단단지 학교설립 계획을 28일 발표했다.김광수 교육감의 10대 핵심공약의 하나인 첨단단지내 학교신설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가칭)월평초.중통합학교 부지 위치.
(가칭)월평초.중통합학교 부지 위치.

제주도교육청이 추진할 첨단단지 학교는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가칭)‘월평초·중통합학교’로 최종, 확정했다. 유치원 5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 특수학급은 유·초·중 한 학급씩 3학급으로 모두 38학급 규모의 학교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중앙투자심사다. 내년도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학교 설립이 가능해진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1월 첨단단지내 학교용지에 대한 교육환경평가를 마쳤다. 2023년 초에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변경 심의 후 JDC측으로부터 학교용지를 무상공급 받을 계획이다. 내년 2월 중에 자체 투자심사를 거쳐 4월에 교육부의 정기 2차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착공하고 2027년 말에 공사를 마친 뒤 2028년 3월에 개교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 김명기 교육행정과장은 “첨단단지 2단지가 2027년이나 2028년에 준공을 할텐데, 그렇게 될 경우 학생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내년 7월 이전에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다. ‘적격’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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