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 정상을 가기 위한 탐방예약권 거래가 편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미디어제주> 취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한라산 탐방예약권을 판매하거나 구한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지난 2021년 1월1일부터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중 정상을 갈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에 대해 예약제를 적용하고 있다. 성판악 탐방로의 경우 하루 1000명, 관음사 탐방로는 하루 500명이 예약을 통해 탐방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초 겨울 국내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겨울 한라산 탐방 내용이 방영되면서 한라산 탐방에 나서려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와 동시에 한라산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내 중고사이트에서는 한라산 탐방예약권을 판매하려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에 탐방예약을 할 때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고 탐방당일 입산 시 신분증을 검사해 예약한 이와 탐방에 나선 이가 동일인물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시행했다. 아울러 탐방예약권을 거래한 정황이 확인될 시 한라산 입산을 1년간 통제하는 등의 벌칙도 내놨다. 이외에도 국내 중고사이트 등을 지속 모니터링 하며 한라산 탐바예약권 거래 글이 올라올 시 글을 내려달라고 사이트에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조치들이 이뤄지자 탐방예약권 거래는 모습을 감추는 듯 했다. 하지만 가을 단풍철 등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에 다시금 고개를 드는 듯하는 모습들이 나타났고, 겨울이 되고 눈이 내리면서 거래권 거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거래권 거래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의 신분증 검사 등을 회피하기 위한, 이른바 ‘편법’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 중고사이트에 1월 중순에 예약된 한라산 탐방예약권을 양도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쓴이는 구매자가 나설 경우 자신한 예약을 취소하고 동시에 구매자가 스스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해 탐방예약권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할 경우,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없이 예약 취소와 추가 예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탐방예약권 구매자에게 판매 금액으로 3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다른 편법을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한라산 탐방예약을 하게 되는 경우 2단계로 나눠 진행이 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 원하는 등산 코스와 등산 날짜 등을 정하게 되면 다음 단계에서는 개인 정보 등을 입력해 예약을 확정하게 된다.

한 중고사이트에는 이와 같은 2단계 탐방예약 시스탬을 악용, 판매자가 1단계까지만 예약을 한 뒤 구매자로 하여금 스스로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해당 예약권의 개인정보가 구매자의 것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신분증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처럼 지난해 예약권 판매에 대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의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다시 편법을 이용한 예약권 거래들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추가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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