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3:47 (금)
제주 구좌읍 해안의 기름 덩어리 미스터리, 대대적인 수거 돌입
제주 구좌읍 해안의 기름 덩어리 미스터리, 대대적인 수거 돌입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1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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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름 추정 덩어리들 구좌읍 해안에 밀려와
구좌읍·해양경찰 대대적 수거 및 방제활동 중
700kg 가량 덩어리 수거 ... 성분분석도 진행 중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 떠밀려 온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 떠밀려 온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가 단독으로 보도했던 김녕 해안에 밀려온 굳은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이 구좌읍 해안의 많은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와 구좌읍은 이에 대해 대대적인 수거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10일 오전 <미디어제주>가 김녕해수욕장과 월정해수욕장 등 구좌읍 해안을 확인한 결과 해안가를 따라 하얀색으로 굳은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가 지속적으로 떠밀려 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좌읍 해안가를 따라 덩어리들이 떠밀려 오고 있다는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던 세이브제주바다 역시 구좌읍 해안을 확인한 결과 김녕항 서쪽의 목지섬 인근부터 제주밭담테마공원에 걸친 약 8km의 해안에서 덩어리들을 확인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지난 7일 김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해안정화 활동을 나간 자리에서 이 기름 추정 덩어리들을 처음 발견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이 덩어리들에 대해 "처음에는 스티로폼 알갱인 줄 알았지만 만져보니 기름이 굳은 것 같은 촉감이었다”며 “이 덩어리를 만졌던 장갑과 밟았던 신발이 미끄러워졌다”고 전했다. 또 수거한 덩어리 중 일부를 물에 녹여보니 기름 성분이 물 위로 떠올랐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이 덩어리들이 해안가에 떠밀려 왔다는 사실을 구좌읍과 제주해양경찰서에 신고했고, 구좌읍과 해양경찰은 지난 8일 오전 김녕해수욕장 일대 해안에서  이 덩어리들의 수거 작업에 나섰다. 이날 김녕해수욕장에서 수거된 덩어리의 양은 약 200kg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0일 오전 김녕해수욕장을 확인한 결과 이 덩어리들이 다시 해안으로 밀려와 있었다. 다만 그 양은 많지 않았다.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에 떠 밀려와 있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에 떠 밀려와 있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에 떠 밀려와 있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에 떠 밀려와 있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구좌읍과 해양경찰서에서는 9일부터 이 덩어리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거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제주해양경찰서에서는 해양오염방제팀이 출동, 폐기물 수거와 함께 방제활동에 돌입했다.

구좌읍과 해경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월정해수욕장과 김녕해수욕장 사이 해안가를 이동하며 덩어리 수거 및 방제 활동을 펼쳤고, 김녕포구 인근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약 500kg에 달하는 덩어리들을 추가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세이브제주바다 역시 이 덩어리들의 수거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밀려오는 양이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덩어리들이 지속적으로 밀려오는 데다, 덩어리가 밀려오는 해안의 범위가 광범위하다보니 수거 활동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수거한 덩어리를 ‘방제 폐기물’로 분류해 처리 중이다.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서 수거되 후 방제폐기물로 분류된 기름 추정 덩어리. /사진=미디어제주.

이 덩어리의 정체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해경은 이 덩어리의 샘플을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해양경찰연구센터로 보내 성분분석에 나섰다. 다만 이 결과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덩어리의 정체를 식물성 기름인 ‘팜유’로 보고 있다. 이 덩어리들과 유사한 형태의 덩어리들이 2009년 충남 태안 해안으로 밀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밀려온 덩어리의 정채가 ‘팜유’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8800톤급 마샬군도의 한 케미컬 선박이 태안 학암포 앞 바다 8마일 해상에서 불법으로 기름을 배출했고, 이 기름이 굳어 태안 학암포 앞바다로 떠밀려 왔었다.

당시 해경은 기름덩어리가 밀려온 것을 확인하고 해양오염방제요원 및 수사요원 등을 배치, 관내를 통행한 케미컬 선박 등을 확인했고, 그 결과 해당 선박의 불법행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태안 해안가에서는 약 700kg의 기름덩어리가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2017년 8월 홍콩의 해변에서도 팜유 유출사건으로 비슷한 덩어리들이 해안으로 밀려왔었다. 그 당시 선박 전벅으로 인해 팜유가 유출됐고, 이 팜유가 굳어 홍콩 해안까지 떠밀려 왔다. 그 당시 홍콩 해변 10곳이 임시 폐장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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